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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썼더니 사고 위험 130%↓"...배민 'AI 배차' 안전성·수익성 효과 확인

"AI 썼더니 사고 위험 130%↓"...배민 'AI 배차' 안전성·수익성 효과 확인
우아한 청년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추천배차 시스템이 배민커넥트 라이더의 사고위험을 크게 줄였다는 연구결과가 유럽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27일 배달의민족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지난 24일 유럽 키프로스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SCECR(Statistical Challenges in E-Commerce Research) 2025'에서 발표됐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SCECR은 각국의 석학들이 최신 연구를 발표하며 플랫폼과 긱워커, 기술 등의 상호작용을 토론하는 자리로 전 세계 이커머스·디지털플랫폼 연구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국제학술대회다.

연구를 진행한 경나경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정보시스템 및 데이터분석학과 교수는 논문 ‘불안정한 환경 속 신뢰: AI 기반 긱워크의 안전 관리’를 통해 배달의민족이 지난 2020년 도입한 AI 추천배차 시스템의 실증효과를 정량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2020~2023년 동안 배민커넥트 라이더를 대상으로 AI배차 도입 전후를 비교·검증한 결과, 전체 라이더의 안전성과 수익성이 모두 향상됐으며 특히 그 효과가 활동 기간 6개월 미만인 신규라이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AI 추천배차는 라이더의 위치, 주행상태, 이동경로 등을 실시간 분석해 배차를 제안하는 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 전체 라이더의 사고는 64.3% 감소했으며 가해사고(라이더 유발)는 85.7% 줄었다.
특히 신규라이더는 전체사고가 93.3%, 가해사고는 130% 감소해 사실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수준으로 안전성이 개선됐다.

라이더 수익측면에서도 전체 월평균 수입은 7.4%, 신규라이더는 9.3% 증가해 AI 추천배차 기술이 안전성과 수익성 모두 높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경 교수는 “AI 기술이 플랫폼에서 배달을 수행하는 긱워커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한다는 점을 데이터로 확인한 유의미한 사례”라며 “특히 신규라이더에게 더 큰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AI 기술이 디지털 기반 사회적 안전망 강화에 기여한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