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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대통령상 정효훈 소위, 국무총리상 황보선호 소위, 국방부장관상 김성환·전준호 소위 수상   
-항일의병장·참전용사 후손, 3대 군인가족, 국적 포기 후 재입대 등 사연 눈길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육군은 27일 고창준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 주관으로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2025년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을 실시했다. 사진은 신임장교들이 고창준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중앙)를 비롯한 주요관계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육군은 27일 고창준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 주관으로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2025년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을 실시했다. 사진은 신임장교들이 임관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육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이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 고창준 대장 주관으로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렸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학사사관 70기와 간부사관 46기 등 총 407명의 인원들이 대한민국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고 직무대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웅의 숭고하고 거룩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도록 하는 것이 군인인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선배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장교로서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길에 첫발을 내딛는 신임장교들에게 “국민에게 신뢰받는 육군의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임관식에는 가족, 친지, 총동문회, 교직원 등과 외부인사 등 3200여 명이 참석해 신임장교로 임관한 소위들의 힘찬 출발에 축하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날 임관한 장교들은 14~16주(간부사관 14주, 학사사관 16주)의 기간 동안 전술학, 전투기술학, 군사학 등 강도 높은 교육훈련과 임관종합평가를 거쳤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정효훈 소위(경운대, 학사)가, 국무총리상은 황보선호 소위(영남대, 학사), 국방부장관상은 김성환 소위(한서대, 학사)와 전준호 소위(경희사이버대, 간부), 합참의장상은 유욱재 소위(신한대, 학사), 한미연합군사령관상은 전훈민 소위(한양대, 학사), 육군참모총장상은 최어진 소위(건국대, 학사)와 이인환 소위(학점은행제, 간부)가 각각 수상했다.

임관식을 마친 신임장교들은 약 4개월간 각 병과학교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이수 후, 전후방 각지의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항일의병장·6·25전쟁 참전용사 후손
신임장교들의 다양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오도열 소위(학사)는 항일의병장의 후손이다. 오 소위의 외증조부(故 강판수)는 1908년 전남 나주·화순 일원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했으며,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2013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그의 부친(오연재)은 학사 25기로 전역한 예비역 소령이다. 오 소위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군인의 꿈을 키워왔으며, 병사로 전역 후 장교로 임관하면서 2개의 군번을 가지게 되었다. 오 소위는 “외증조부님과 아버지가 지킨 우리나라를 이제는 제가 지켜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6·25전쟁 참전유공자 후손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용현 소위(학사)의 조부(故 이의천)는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에 참전했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 충무무공훈장을 수여 받았다. 또한, 부친(이태영)은 해군 원사로 전역했다.

최규찬 소위(학사)의 외조부(故 안승준)는 6·25전쟁 당시 금화지구전투(현 강원도 김화)에 참전했다. 더불어, 최 소위는 병·부사관에 이어 장교로서 3번째 군번을 보유하게 된 인원으로, 외할아버지의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가고자 장교로 임관하였다.

강민 소위(학사)의 조부(故 강용희)는 6·25전쟁 당시 압록강 초산전투에 참전했다. 또한, 사촌 형 3명도 모두 장교 출신으로 강 소위는 할아버지와 사촌 형들을 보며 장교의 꿈을 키웠고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으로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김선민 소위(학사)의 조부(故 김정덕)는 6·25전쟁 때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수여 받았다. 김 소위는 “할아버지가 목숨 걸고 지킨 대한민국을 이제는 내가 지켜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대(代)를 이은 국가에 헌신, 학사장교 출신 군인가족
3대를 이어 국가에 헌신하는 신임장교도 있다. 우지현 소위(학사)의 조부(우수성)는 육군 갑종장교 중령으로 전역했으며, 부친(우석제)은 육사 52기로 현재 51사단장(육군 소장)으로 임무 수행 중이다. 또한, 남동생(우지호)도 육군사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가족이다.

우 소위는 “가장 존경하는 분인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본받아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학사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안준혁 소위(학사)의 조부(故 안득순)는 베트남전에 참전 후 육군 중사로 전역했다. 부친(안동호)은 항공준사관으로 육군 준위로 전역했으며 2명의 삼촌들도 모두 장교 출신인 가족이다. 또한, 안 소위는 태권도 겨루기 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태권도 지도자로 생활하던 그는 대를 이어 국가에 헌신하고자 장교로서의 길을 선택했다.

부친이 학사장교인 신임장교들도 화제다. 백서하 소위(학사)의 부친(백승만)은 학사 21기 예비역 소령이다. 외숙부(조계훈) 역시 공군 학사 출신인 가족이다.

김재현 소위(학사)의 부친(김병천)은 학사 22기, 김가은 소위(학사)의 부친(김형욱)은 학사 29기, 이호준 소위(학사)의 부친(이문규)은 학사 35기 출신 예비역이다. 박소원 소위(학사)의 부친(박영준)은 학사 35기로 현재 경기북부시설단에서 중령으로 복무 중이다. 박 소위는 “장교로서 높은 자부심을 가지신 아버지를 보고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학사장교를 꿈꿨다”고 전했다.

■복수국적 포기 재입대, 다자녀·부부군인·군번 3개와 4개 보유자
복수국적을 포기하고 재입대한 사례도 있다. 어머니가 일본인인 장대현 소위(학사)는 태어나면서부터 복수국적자였으나, 부모님의 권유로 병사로 의무복무를 마쳤다. 군 생활 간 큰 보람을 느낀 그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장교가 되고자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임관하였다. 장 소위의 부친(장동기)은 학사 25기 출신 예비역 소령이다.

‘다자녀·부부군인·3개 군번’이라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인원도 있다. 이다은 소위(간부)는 3남매(5세, 3세, 1세)의 엄마다. 남편(김용수 상사)도 현재 50사단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부부군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소위는 해병 부사관, 육군 부사관으로 복무한 바 있어 이번 임관으로 3개의 군번을 가진 주인공이 되었다.

임관과 동시에 군번이 4개가 된 신임소위도 있다. 황건우 소위(간부)는 6사단에서 병사로 복무 후 동일 부대에서 임기제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이후 해군 부사관으로 재입대한 그는 이번에 육군 장교로 임관함으로써 4개의 군번을 소유한 인원이 되었다. 황 소위는 “리더십을 가진 장교가 되어 부대원을 이끌고자 간부사관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쌍둥이 동시 임관, 태권도·사격 선수 출신
이란성 쌍둥이인 강지원 소위(학사)와 강지윤 소위(학사)도 나란히 임관했다. 언니인 강지원 소위가 먼저 장교에 지원하였으며, 동생인 강지윤 소위는 쌍둥이 언니의 권유로 언니와 같은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강지원 소위는 “동생과 함께 입교하여 서로가 힘이 되어 주며 힘든 훈련을 잘 이겨내고 성장했다”며, “부임지에 가서도 서로 버팀목이 되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쌍둥이 자매가 되겠다”고 전했다.

오재민 소위(학사)는 7년 동안 사격 선수 생활을 한 체육특기자다. 선수로서 거둔 우수한 성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에 장교로 임관했다.

김영우 소위(학사)는 태권도 선수로서 지난해 일본 오사카컵 1등, 2021~2024년 대학연맹태권도대회 4년 연속 1등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인원이다. 김 소위 역시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장교에 지원했다.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효훈 소위.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황보선호 소위.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김성환 소위.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전준호 소위.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합참의장상을 수상한 유욱재 소위.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한미연합군사령관상을 수상한 전훈민 소위.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상한 최어진 소위.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상한 이인환 소위.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임관한 오도열 소위는 항일의병장의 후손이다. 오 소위의 외증조부(故 강판수)는 1908년 전남 나주·화순 일원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했다.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임관한 이용현 소위의 조부(故 이의천)는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에 참전했으며, 충무무공훈장을 수여 받았다. 부친(이태영)은 해군 원사로 전역했다.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임관한 조규찬 소위의 외조부(故 안승준)는 6·25전쟁 당시 금화지구전투에 참전했다. 최 소위는 병·부사관에 이어 장교로서 3번째 군번을 보유하게 된 인원이다.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임관한 강민 소위의 조부(故 강용희)는 6·25전쟁 당시 압록강 초산전투에 참전했다. 사촌 형 3명도 모두 장교 출신이다.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임관한 김선민 소위의 조부(故 김정덕)는 6·25전쟁 때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수여 받았다.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임관한 우지현 소위의 조부(우수성)는 육군 갑종장교 출신으로 중령 전역했으며, 부친(우석제)은 육사 52기로 현재 51사단장(육군 소장)으로 임무 수행 중이다.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임관한 안준혁 소위의 조부(故 안득순)는 베트남전에 참전 후 육군 중사로 전역했다. 부친(안동호)은 항공준사관으로 육군 준위로 전역했다. 안 소위는 태권도 겨루기 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임관한 백서하 소위의 부친(백승만)은 학사 21기 예비역 소령이다. 외숙부(조계훈) 역시 공군 학사 출신인 가족이다. 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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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임관한 김재현 소위의 부친(김병천)은 학사 22기로 대를 이어 장교로 임관했다. 육군 제공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 70기·간부 46기 등 407명 소위 임관"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임관한 김가은 소위의 소위(학사)의 부친(김형욱)은 학사 29기로 대를 이어 잘교로 임관했다. 육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