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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방산 ETF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진정국면으로 차익실현 매출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품은 'HANARO 원자력iSelect'로 이 기간 8.59% 상승했다. 레버리지,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하 종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이를 비롯해 이 기간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7.05%),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7.03%),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6.86%),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6.82%), 'ACE AI반도체포커스'(6.37%) 등 AI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I 반도체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재확인되면서 관련 종목들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해석이다. 특히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간 점도 AI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미국의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을 기록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HBM4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 지속되고 있다"며 "기술 난이도 향상 속 황금 수율의 기준점은 하향되고 있고, 이는 그만큼 생산 확대가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 환경이 타이트하다면 공급업계의 바게닝 파워(교섭력)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 ETF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 기간 'KODEX 증권'과 'TIGER 증권'은 각각 6.57%, 6.52%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24일 약 3년 9개월만에 3100선을 터치하자 증권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다.
실제로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10조원대 후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도 일평균 거래대금 전망치를 각각 22조1000억원, 23조1000억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증권사들의 합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6월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중개수수료 관련 이익이 당초 전망치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유 선물과 방산 ETF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중동 불안이 해소되자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 휴전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이 기간 'TIGER 원유선물Enhanced(H)'과 'KODEX WTI원유선물(H)'는 각각 10.61%, 10.51% 떨어졌다. 'PLUS K방산'은 6.98%, 'TIGER K방산&우주'와 'SOL K방산'은 각각 6.27%, 5.41% 하락했다. 이외에도 'PLUS 한화그룹주'가 4.80% 떨어졌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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