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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폭격기, 필드에 '버디 비'를 내렸다... 고지우, 용평 오픈 시즌 3승+54홀 최소타 타이

고지우, 사흘동안 무려 25개 버디
어제는 하루 10언더로 코스레코드 타이
2018년 세워졌던 54홀 최소타 타이기록

버디 폭격기, 필드에 '버디 비'를 내렸다... 고지우, 용평 오픈 시즌 3승+54홀 최소타 타이
고지우가 맥콜모나용평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승째다. 또한 고지우는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KLPGA 제공

'버디 폭격기'가 제대로 필드를 폭격했다. 1∼3라운드 동안 그가 잡아낸 버디 숫자는 무려 25개. 매 라운드마다 '버디 비'가 쏟아졌다. 물론, 상대적으로 코스가 쉬웠다는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그래도 엄청난 숫자다.

고지우(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고지우는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 합계 23언더파 193타로 유현조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 우승은 고지우 개인에게 여러 의미를 갖는다. 2023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후, 지난해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2승째를 따낸 뒤 11개월 만에 거둔 값진 승리다. 특히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고지우는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 출전한 8개 대회에서 7번이나 '톱10'에 오르며 꾸준한 성적을 보여줬다. 그리고 시즌 첫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랭킹은 11위에서 4위(5억478만원)로, 대상 포인트는 7위에서 4위(255점)로 상승했다.

버디 폭격기, 필드에 '버디 비'를 내렸다... 고지우, 용평 오픈 시즌 3승+54홀 최소타 타이
고지우가 맥콜·모나 용평 오픈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답게 고지우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많은 버디를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2022년 루키 시즌에는 총 336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고, 올해도 버디 수 단독 1위(158개), 평균 버디 1위(4.15개), 버디율 1위(23.09%)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고지우는 총 25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동안 보기는 단 2개로 막아내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고지우는 2번, 3번, 5번, 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 6개 홀에서만 4타를 줄였다.

하지만 9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12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2위 유현조에게 2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고지우는 13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핀 1m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해 다시 달아났다.

버디 폭격기, 필드에 '버디 비'를 내렸다... 고지우, 용평 오픈 시즌 3승+54홀 최소타 타이
고지우가 맥콜·모나 용평 오픈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고지우보다 먼저 경기를 마친 유현조는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고지우를 1타 차로 끝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고지우는 16번홀에서 핀 50㎝ 거리에 공을 붙여 버디를 기록하며 23언더파를 완성하고 유현조의 추격을 손쉽게 뿌리쳤다.

우승은 했지만, 고지우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KLPGA투어 54홀 최소 스트로크 신기록 경신 실패가 그것. 신기록을 달성했다면 역사에 이름을 아로 새길 수 있었을 터다. 하지만 17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지 못하고 파에 머물렀다. 2018년 6월 조정민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세웠던 23언더파 193타의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버디 폭격기, 필드에 '버디 비'를 내렸다... 고지우, 용평 오픈 시즌 3승+54홀 최소타 타이
유현조가 맥콜모나용평 오픈 1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KLPGA 제공

한편,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는 2024 신인왕 유현조 또한 고지우 못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현조는 하루에 버디 10개를 잡아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참고로 고지우 또한 어제 펼쳐진 2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기록해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임희정이 최종 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한진선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시즌 4승을 노리던 다승 1위 이예원은 공동 35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