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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테마 과열에… 카카오페이 주가 멀미

이달 들어 주가 148% 급등
거래정지 풀리자 10% 하락

스테이블코인 테마 과열에… 카카오페이 주가 멀미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 등으로 카카오페이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가 폭등하면서 지난 26일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는데, 거래 해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27일 전 거래일 대비 10.23% 하락한 8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도입 기대감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48% 급등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주가 과열을 이유로 카카오페이에 대해 매매거래를 정지했고, 26일에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해 또 하루 거래를 막았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코인런(대규모 코인 인출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외환시장 충격 등 다양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안정성·준비자산에 관한 신뢰가 훼손될 경우 디페깅(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연동 자산의 가치와 괴리되는 현상)과 대규모 상환 요구가 발생하면서 코인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뉴욕증시에서 스테이블코인 열풍을 일으킨 서클인터넷그룹이 조정에 들어갔다.

스테이블코인 테마주인 서클인터넷은 지난 23일 장 중 한때 298.99달러로 300달러에 육박하며 공모가 대비 10배 가까이 치솟았지만 24일과 25일(현지시간), 2거래일 연속 10% 이상 하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서클인터넷은 스테이블 코인의 규제 뼈대를 마련한 지니어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한 이후 주가가 60%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으나,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급락했다.

서클인터넷 주가 폭등을 이끌었던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투자회사 아크(ARK) 인베스트도 지난주부터 해당 주식을 매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클인터넷의 주가 급락에 암호화폐 투자회사 캐슬 펀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피터 에버리는 "서클의 주가 조정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초기 주가 상승세가 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