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9일 첫 공식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을 '주식회사'처럼 운영해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며 강한 경제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구 후보자는 “국민이 주주이고, 공무원은 국민과 기업을 위해 봉사하는 사원”이라며 “대한민국 주식회사는 기존 정부 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경제 사령탑으로서 구 후보자는 민생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당장 소득이 오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이 직접 체감하는 생필품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며 "계란, 라면, 콩나물처럼 매일 접하는 생활 물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민생물가 최우선
구 후보자는 이날 이 대통령의 지명 이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19층 대강당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 대한 민간 중심 투자를 통해 '진짜 성장'을 이루고 생활 물가 안정 등 서민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후보자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이라는 운영 철학 아래 전방위적인 '대혁신'을 예고했다. 구 후보자는 "주식회사는 비용, 수익 개념을 포함한다"며 "회사라는 것은 잘못 투자해서 수익이 나지 않으면 망한다. 대한민국도 투자를 제대로 해서 수익이 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혁신'이 가장 시급한 분야로는 경제를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 1등 경제국가가 되려면 시대에 맞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경제뿐 아니라 사회, 행정, 정치 전반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자는 "민생 경제를 1순위로 두겠다"며 "특히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 물가부터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구 후보자는 "어쩌다 한번씩 사는 그런 물가도 중요하지만, 당장 매일 매일 내가 직면하는 물가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방 경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민이 다시 살아갈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폭염과 수해 등 여름철 재난 대비와 대외 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도 중요한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성과 중심…필요 시 유연하게 접근"
재정 운영 방향과 관련해선 "확장이냐 긴축이냐 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얼마나 생산적으로 쓰느냐"며 "쓸 땐 과감히 쓰되, 성과가 없거나 낭비되는 예산은 과감히 줄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시절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세수 부족에 대한 질문에는 "정부는 하나로, 잘한 점은 계승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겠다"며 "성과 중심의 R&D로 전환하고, 세수는 세율 인상보다 경제 경쟁력을 통해 파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가능성에 대해선 "재정 상황을 보면서 필요하다면 할 수 있지만, 지금은 2차 추경의 적시 통과와 효과적인 집행이 먼저"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대해서는 "첫날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관계 부처와 긴밀히 논의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 후보자는 "대한민국은 위기를 넘어 기적을 만들어온 나라"라며 "이제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진짜 성장'을 이뤄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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