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비율 19.1%… 지난해 모의수능땐 1.5%
과목별 난이도 냉탕·온탕… 수험생 본수능 대비 난항
[서울=뉴시스] 2026 수능 6월 모의평가 등급별 점수 (그래픽=전진우 기자) 2025.06.30. 618tue@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이 인다. 과목별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난이도를 보여줌으로써 수험생들이 9월 모의평가와 11월 본수능을 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회탐구 응시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사탐런' 현상이 심화돼 이과 학생들의 수능 최저와 과학탐구 점수 예측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 비율은 19.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1.5%) 대비 크게 상승한 수치로, 2018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6·9월 모의평가와 본수능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1등급 비율 19.1%는 지나치게 높아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과 수능 점수 예측에 혼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에서는 이번 6월 모의평가보다 영어 난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수험생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소희 인재선발과장은 "시험 치른 후 현장 반응은 그 정도가 아니어서 채점 결과 보고 조금 놀라기는 했다"며, "향후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과목별 난이도를 살펴보면, 국어는 지난해 본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지난해 본수능보다 2점 줄었고, 표준점수 만점자는 1926명로 지난해 본수능 1055명보다 늘었다. 반면 수학은 지난해 본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으로 지난해 본수능보다 3점 높아졌고, 표준점수 만점자는 356명로 지난해 본수능 1522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뿐만아니라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보다 사회탐구 9개 과목 총 응시자수는 13만2290명(31.5%) 증가한 반면, 과학탐구 8개 과목 총 응시자수는 7만4934명(21.5%) 감소했다. 특히 사회문화 응시자가 전년 6월 대비 6만3263명(48.1%) 급증했으며, 지구과학I은 2만6007명(21.8%) 감소했다.
이만기 소장은 "각 대학의 자연계열 탐구 과목 제한 해제가 원인"이라며, "사탐런은 과학탐구 선택 학생들에게 우수한 학생들만 남아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게 나올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을 안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물리학I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65점으로 탐구영역 중 가장 낮았다.
수학에서도 '확통런' 현상이 포착됐다.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이 52.8%로 지난해 6월 48.3%보다 증가한 반면, 미적분과 기하는 감소했다.
이 소장은 "이 또한 각 대학의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 과목 제한을 해제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대표는 "'사탐런'이 금년 수능에서 최대 이슈이자 변수로 부상이 확실시되며, 탐구 과목 점수 예측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무조건적인 사탐런이나 확통런보다는 해당 과목에 대한 가산점이나 가중치 등을 잘 따져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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