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의미있는 메시지로 볼 수 있으나 "예단은 어려워"
北 지난주 후반 접적지역 작업 재개, 하루 천명 이상 투입
유엔사 "사전 통보는 오해와 판단 착오 위험 낮추는데 유용"
북한군이 남북 접경지 일대의 '국경선화'(남북 단절 조치) 작업의 일환에서 전기절책을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서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하다 지난 겨울 중단했던 방벽 작업을 재개하면서 유엔군사령관에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5일 MDL 일대 철책 및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 방벽 설치 작업 재개 사실을 유엔사에 통보했다.
북한의 관련 통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는 "이번 북한의 통지는 남북 간 긴장 완화와 관련된 의미 있는 메시지로 볼 수 있으나 (북한의 의도에 대해) 아직 예단은 어렵다"라며 "우리 군은 긴장 완화와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사 측은 "사전 통보는 여러 오해와 판단 착오를 낮추는 데에 유용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 사실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MDL 침범 등 사례엔 경고 방송 및 사격 등 원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엔 동·서해안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 방식으로 단절했는데, 당시에도 북한은 폭파 사실을 유엔군사령부에 사전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MDL 인근과 DMZ 북측 지역에 다수의 병력을 투입해 철책과 대전차 방벽을 세우고 있다. 이는 지난 2023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남북 두 국가' 조치에 따른 남한과의 단절 조치로 풀이된다.
이후 북한은 지난 겨울엔 단절 조치를 일시 중단했다가 올해 봄부터 작업을 재개, 지난 25일에서야 관련 통지를 한 것으로 보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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