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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유명 인플루언서 사망…'몸무게 23kg' 거식증 영향

30대 유명 인플루언서 사망…'몸무게 23kg' 거식증 영향
튀르키예 유명 인플루언서 니할 칸단(30)이 심각한 거식증을 앓다가 사망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의 유명 30대 인플루언서가 심각한 거식증을 앓다 사망한 가운데 사망 당시 몸무게가 23kg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구독자 약 91만 명에 달하는 뷰티 인플루언서 니할 칸단(30)이 지난 21일 거식증으로 사망했다.

그는 해당 증상으로 2년간 무려 40kg나 몸무게가 빠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심각한 합병증으로 심장마비가 왔고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망할 당시 몸무게는 23kg에 불과했다. 사망 전에는 매일 커피와 탄산음료 등으로 배를 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할은 2014년 튀르키예 현지 TV 패션 리얼리티 프로그램 ‘부 타즈 베님’과 ‘서바이벌’에 출연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로 성장했고 자신의 이름을 딴 뷰티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그런데 니할은 2023년에 자동차 판매와 관련된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로 동생과 함께 경찰에 체포되면서 심각한 섭식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니할은 건강 문제로 조기에 석방됐다.

니할의 사망과 관련 있는 거식증은 음식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며 체중 감량에 집착하는 섭식 장애로, 우울, 불안, 강박 등 정신질환과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하면 저혈압, 탈수 등의 신체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여기에 생명을 위협하기도 해 최근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타인의 시선 및 비교, 외모 평가 문화 등이 거식증과 연관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튀르키예 여성 단체 연합은 “이 사건은 사회가 여성의 신체에 가하는 압박과 강요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여성을 대상화하는 TV 프로그램과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국내에서도 이는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202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섭식장애 진료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근 5년간 식이장애 환자는 30~60% 가량 증가했다.

2022년 기준 폭식증 환자는 4115명으로 2018년 대비 32.4%, 거식증 환자는 3084명으로 2018년 대비 44.4%, 기타 섭식장애 환자는 5515명으로 2018년 대비 68.5%나 증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