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금리하락과 제도 변경으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보험사가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줄이려는 정교한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이 보험사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 실장은 1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IFRS17(신국제회계기준) & 킥스 주요 내용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 같이 전했다.
노 실장은 "당국이 할인율 산정 기준을 일정 부분 조정하는 것은 필요할 수 있지만, 보험사들도 금리 상승기든 하락기든 내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보험사는 장기 계약을 많이 판매하지만, 자산 측은 여전히 단기 중심이어서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기 위해 장기 계약을 무리하게 판매하면서도 정작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장기 자산은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보험사의 실적을 보면 IFRS17과 킥스가 도입된 이후 보험사의 자본과 이익은 금리 상승과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국고채 만기 10년 금리를 보면 지난 2019년 8월 16일 1.172%로 최저금리를 나타낸 후 지난 2023년 하반기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사의 자본과 이익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자본의 합은 총 166조원이었지만 지난해 142조원으로 줄었다.
이에 보험사 킥스도 하락세에 있다. 생보사 킥스는 올 1·4분기 190.7%로 전년동기 224.7%에 비해 34.0%p가 하락했다. 손보사도 같은 기간 222.8%에서 207.6%로 15.2%p 줄었다.
보험사 자본 감소의 주요 원인을 '기타포괄손익의 감소'로 꼽았다. 노 실장은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이 손실은 당기손익이 아니라 자본을 직접 깎는 기타포괄손익으로 반영된다"며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손보사의 기타포괄손익은 28조원에서 3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생보사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 팔았던 7~8% 확정금리형 상품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며 "생보 보험료 적립금 486조 중 금리확정형이 212조원이다. 이 가운데 7%대 금리확정형은 80조원에 이른다"고 했다.
노 실장은 "보험 업계가 단기 상품 판매를 늘리는 등 구조적 개선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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