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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떠나 살 수 없다"..홍준표, 은퇴 선언 또 번복하나?

"정치 떠나 살 수 없다"..홍준표, 은퇴 선언 또 번복하나?
홍준표 전 대구시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하와이에서 귀국한 후 정치권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30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SNS를 통해 "정치가 싫어도, 정치가 아무리 혐오스러워도 우리는 정치를 떠나 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에 무관심하면 우리는 가장 저열한 인간으로부터 지배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 사회는 가장 저열한 정치가들이 국민을 미혹하는 세상이 됐다"고 현 정치 상황 전반에 대해 비판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2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30년간 몸담았던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후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라며 미국 하와이로 떠나 약 한 달 반 동안 해외에 체류하다가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귀국 후 홍시장은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연일 보수 정치 세력 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정계 복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홍 전 시장은 같은 달 25일, 한 지지자가 '청년의 꿈'에 올린 게시글에 "세월이 이끄는 대로, 순리대로 간다. 조급하지 않고 세상이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의미심장한 댓글을 남겼다.

한편, 홍준표 전 시장는 지난 2012년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했다가 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에게 패한 직후에도 정계 은퇴를 선언했었다.


당시 그는 SNS에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며 자유인의 삶을 선언했지만, 불과 이틀 만에 “검사와 국회의원으로 보낸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는 의미일 뿐”이라며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홍 전 시장의 잇단 발언이 정계 복귀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보수 정치권 개편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정치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재개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