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 등
비(非)가스 조리기기 수요 급증
가전업계, 냉방·조리 효율 높인 ‘쿨키친’ 가전 잇따라 출시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 주방에 설치된 정수조리기로 직원이 음식을 조리 중이다. 하우스쿡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방의 고온 환경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가스 사용을 줄이고 조리열을 낮추는 방식의 멀티 주방가전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 업계도 비가열형 조리기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2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은 6월 중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날 중 기온·체감 모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7월 역시 장마와 동시다발 폭염이 겹치며 주방은 ‘불 지옥’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식업 주방 온도는 한여름 기준 40~60도까지 상승하며 군부대의 야외 훈련 기준을 상회하는 고온이다. 일반 가정에서도 에어컨이 닿지 않는 좁은 주방에서 가스 조리기기 사용은 체감 온도를 더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상황에서 비(非)가스형 조리기기, 멀티 기능 가전, 자동화 주방기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방가전업체 하우스쿡은 ‘정수기+인덕션’ 복합 기능의 정수조리기를 주력 제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라면조리기로 알려진 이 제품은 간편 조작과 공간 활용성, 정수기 단독 사용 가능성을 바탕으로 외식업체와 1인 가구에서 재구매율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전자레인지도 여름철 주방에서 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체 조리기기로 주목받는다. 쿠첸은 20L 소형 전자레인지를 출시해 냉동식품, 간편식, 이유식 등을 간단히 데우거나 조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간소화했다. 3단계 출력 조절, 해동·보온 기능 등을 제공한다.
쿠쿠전자는 최근 공간 활용도를 높인 5L 사각형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였다. 가로 27cm, 세로 33.1cm 크기로 주방 모서리 공간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며, 7가지 자동요리 모드, 스팀청소 기능, 식기세척기 대응 구조 등이 특징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조리기기의 열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기능을 유지하는 ‘쿨키친’ 제품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주방가전이 단순 기능을 넘어 주거 쾌적성까지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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