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필리핀에 체감기온 최고 섭씨 48도에 이르는 극심한 폭염이 덮치면서, 전국 학교 수천 곳이 대면 수업을 중단했고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AFP·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마닐라 일대 등 5개 주 내 11개 지역에서 체감기온이 42도를 넘어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는 기상 당국의 경고에 따라 학교들이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수업을 원격으로 대체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필리핀 전국에서 공립학교 약 6700곳이 폭염으로 대면 수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기상 당국은 이날 전국 최소 30개 도시의 습도 등을 고려한 체감기온이 위험 수준인 42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북부 아파리 지역에서는 전날 체감기온이 전국 최고인 48도까지 치솟았다. 당국은 이 지역 최고기온이 이날도 45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마닐라도 전날 체감기온이 45도, 실제 기온이 37.1도까지 올라 여러 학교가 원격 수업을 실시했다. 이날도 체감기온이 44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 당국 관계자는 AFP에 “앞으로 며칠 동안 더위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 마닐라 남쪽의 한 리조트에서 일하는 엘린 투마론(60)은 AFP에 “너무 더워서 숨을 쉬지 못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전날 이곳의 체감기온은 47도에 육박했다. 마닐라 인근 케손시티의 초등학교 교사 엘린다 알폰소는 “어떤 학생들은 집이 무더위가 더 심하기 때문에 학교에 오는 게 낫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필리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사례가 최소 34건 접수됐으며 이 중 6명은 사망했다. 필리핀에서는 통상 3∼5월이 가장 무덥지만,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6 07:08:32[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마저 고장 난 방송국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여성 앵커가 갑자기 기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인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국영 TV 방송국인 도어다르샨 서벵골 지부의 여성 앵커 로파무드라 신하는 지난 18일 폭염 관련 뉴스를 전하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신하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보면 방송을 진행하던 신하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절했다. 그가 쓰러지자 방송국 직원들이 달려와 손목의 맥을 짚고 머리의 열을 체크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당시 스튜디오는 에어컨이 고장 나 몹시 더운 상태였고, 생방송 중이라 신하는 물을 마실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한다. 그는 그날 아침 상황에 대해 "기절하기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 될 것 같아서 플로어 매니저에게 물을 좀 달라고 부탁했다"라며 "그런데 생방송을 하던 중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시야가 흐릿해지면서 결국 정신을 잃었다"라고 설명했다. 신하는 의식을 되찾은 후 국민들에게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여름에 물을 많이 마실 것을 당부하는 한편, 정부에 더 많은 나무를 심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인도는 4월부터 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5월 기온은 최고 50도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진다. 이날 신하가 서벵골 지역의 기온은 섭씨 40도를 웃돌아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23 06:35:29[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최근 수년 섭씨 50도 수준의 폭염을 기록한 파키스탄에서 차량 내부 온도를 10도 이상 낮춰주는 냉각 필름을 부착해주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2일 밝혔다. 나노 냉각 필름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고안한 혁신적 기술이다. 향후 신차 적용 시, 인도·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판매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Made Cooler by Hyundai)'라는 이번 캠페인은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에서 진행되고 있다. 차량 70여대에 '나노 쿨링 필름'을 무상으로 부착해 주는 행사다. 라호르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22년 대기오염 세계 1위 지역으로 꼽힌 바 있다. 파키스탄은 보안상 자동차 틴팅 필름 부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현대차의 나노 쿨링 필름이 기술적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키스탄은 최근 수년간 4월~5월 50도가 넘는 폭염을 기록하는 등 기온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다. 연료비 부담에 많은 운전자들은 에어컨 대신 창문을 열고 주행하는 경우가 많고, 손님을 태워야 하는 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가동하지만, 이로 인한 연료 소모, 대기오염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라호르 주민들이 겪는 경제적, 환경적 어려움을 기술을 통해 조금이나마 개선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지 언론과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이번 캠페인을 적극 알리고 있다. 필름을 부착한 고객의 차량에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Made Cooler by Hyundai)'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 광고 효과까지 거둘 계획이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현지 고객은 "매일 100㎞ 이상 운전하며 항상 무더위로 인해 힘들었는데,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하니 예전에 비해 확실히 시원해졌다"며 "우리 같이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현대차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출시된다면 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나노 쿨링 필름은 '기술적 진보를 통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목표 아래 현대차그룹이 연구 개발 중인 핵심 기초 소재 기술 중 하나다. 나노 쿨링 필름은 열 방사 효과를 극대화하는 복사 냉각 기술을 적용해 기존 틴팅 필름보다 냉각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차량 내부의 적외선을 밖으로 방사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색상은 거의 투명에 가깝다. 파키스탄 등 틴팅을 금지하는 지역에서, 현지 법규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실내 온도를 10도 이상 낮출 수 있어 본격적인 양산 시 판매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되는 기술이다. 현재 나노 쿨링 필름은 기술 상용화 직전 단계에 있다. 현대차는 신차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시범 부착을 통해 실증 데이터를 수집,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나노 쿨링 필름이 전기차에 적용되면 주행가능거리 개선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나노 쿨링 필름의 연구개발을 맡은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 이민재 책임연구원은 "앞서 선행 기술로 소개했던 나노 쿨링 필름의 기술적 완성도를 불과 수 개월 만에 끌어올렸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차가 보유한 기술력을 토대로 전세계 고객들에게 적합한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4-22 16:00:09[파이낸셜뉴스] 정신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폭염에 훨씬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장애인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책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학교는 정보의생명공학대학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팀이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6년간 45만여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여름철 폭염에 노출된 지적장애인, 자폐스펙트럼장애인, 정신장애인의 응급실을 경유한 입원 위험이 비장애 인구에 비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여름철 무더위는 조기 사망을 비롯해 건강 악화로 인한 병원 방문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노인 등이 이러한 건강 영향에 더욱 취약함을 보여 왔는데, 장애인에 대한 위험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이런 점에 주목해 지적장애인, 자폐스펙트럼장애인, 정신장애인이 여름철 폭염에 노출됐을 때 응급실을 경유한 입원의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비장애 인구의 위험이 1.05배 증가한 데 반해 지적장애인 1.23배, 자폐스펙트럼장애인 1.06배, 정신장애인 1.20배가 증가해, 비장애 인구에 비해 정신장애 인구는 초과입원 위험이 최대 4.6배의 증가폭을 보였다. 예를 들면 평소 입원 인원을 100명이라고 상정하면, 폭염 때 비장애 인구는 105명으로 5명 증가하는 반면 지적장애인의 경우 123명으로 23명 증가해 증가폭이 4.6배라는 설명이다. 이들 중에서도 비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 소득 수준이 낮은 이들의 위험이 두드러졌다. 입원 원인으로는 비뇨·생식기계 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의료비 증가 역시 상당했다. 연구팀은 지적장애인, 자폐스펙트럼장애인, 정신장애인 10만 명당 연간 2억 9246만원의 의료비가 폭염으로 인해 추가로 지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더위 상황에서 지적장애인, 자폐스펙트럼장애인, 정신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4배 이상 위험하다는 이번 분석은 향후 국가 단위의 기후 위기 대응책 수립 시 장애 인구 집단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환희 부산대 교수는 “장애 인구는 이제까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기후 변화 취약성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가 부족했던 집단”이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장애인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이 활발히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부산대 특성화사업단 및 한국환경연구원 지원을 받아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진아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 이환희 교수가 교신저자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연구팀과 미국 예일대학교 미셸 벨 교수 연구팀과의 국민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활용한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정신 보건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란셋 정신의학(The Lancet Psychiatr)' 게재됐다. 또 연구팀은 한국 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100만 명의 자료를 활용해 정신장애뿐만 아니라 신체장애 등 전체 장애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수행, 2024년 4월 환경 보건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란셋 플래니터리 핼스(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연구 성과를 게재했으며, 이 연구는 저널 커버 페이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16 10:25:46[파이낸셜뉴스] 브라질 중남부에서 '열돔현상'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체감온도가 섭씨 62.3℃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체감온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우글로브 등 현지 언론들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서쪽에 위치한 과라치바시의 체감온도가 16일(현지시간) 60.1℃, 일요일인 17일에는 62.3℃를 각각 기록했다고 전했다. 과라치바시 외에도 리우데자네이루주 여러 도시에서 체감온도가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리우경보시스템(SAR)은 "온도가 매우 높을 경우 인체는 땀을 통해 온도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데 습도가 동시에 높을 경우 땀이 효율적으로 증발하지 않아 체감 온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주된 원인으로 '열돔'을 지목했다. 열돔은 지상 온도를 최대 섭씨 45℃까지 올릴 수 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열돔을 형성하며 지구 표면의 뜨거운 공기를 가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열돔으로 인한 폭염은 현재 리우데자네이루뿐만 아니라 상파울루주, 리오그랑지두수주, 파투그로수두수주 등 브라질의 5개 주를 강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열돔의 중심은 아르헨티나 북부와 파라과이에만 머물러 있다"면서도 "브라질 중남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부 지역 폭염은 열흘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달 20일 공식 종료 예정이었던 여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은 현재 브라질 중부와 남서부, 남동부 지역에 폭염 위험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19 08:23:30【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 시흥시가 저소득층 독거노인 가구를 대상으로 '2024년 폭염 대비 에너지복지 지원사업'에 참여할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시흥시에 따르면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은 혹서기에 무더위 쉼터 이용이 어려워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다. 이에 따라 시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벽걸이형 에어컨 무상 설치를 지원해 에너지복지를 향상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 사업은 관내 기초생활수급 가구·차상위계층 독거노인 가구 중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서 시는 2019년도부터 총 245가구의 독거노인 가구를 지원해왔으며, 올해에는 총 52가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가구는 3월 18일부터 4월 9일까지 주소지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전화로 문의 및 신청하면 된다. 전기요금으로 인해 에어컨 설치가 부담되는 가구는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에너지바우처를 신청하면 전기요금 중 일부가 자동으로 차감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남은 금액은 겨울철 에너지바우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 전환된다. 에너지 취약계층 중 주택 규모가 작고 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가구는 기존에 한전에서 전기요금 할인을 받고 있으므로, 전기료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택 시장은 "폭염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이 힘들고,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무더운 여름철을 극복하기 위한 냉방기기 설치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에너지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3-15 10:19:17[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골프사업팀 잔디환경연구소는 지난 15일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한 잔디 관리 노하우 및 확산을 위해 '제2회 삼성 잔디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세미나에는 골프장과 한국 프로축구 K리그 1, 2 경기장 등 30개소 60여명의 관리 관리자가 참석했다. 지난해는 이상 기후로 골프, 축구 등 잔디를 활용한 스포츠의 잔디 품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기상기구는 2023년부터 슈퍼 엘니뇨가 본격 시작돼 향후 5년간 역대급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에는 기록적 폭염이 가을까지 이어졌다. 봄과 겨울에는 이상 고온과 한파가 반복되며 큰 기온편차를 보였다. 강수일은 감소한 반면 강우량은 증가하며 집중호우와 가뭄이 번갈아 지속되는 이상 기후가 발생했다. 이 같은 기후변화로 잔디 생육이 저하되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병충해가 급증하는 등 대부분의 경기장들은 잔디 품질 저하를 피할 수 없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잔디환경연구소는 이상 기후 시대에 맞는 잔디 관리와 지구 열대화에 대한 해충 대응에 대한 방안을 강연했다. 현장 잔디 관리자들이 겪는 문제들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에 이어 난지형 잔디 뭉침현상에 대한 사례와 해결 방안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경덕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잔디환경연구소 소장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잔디 관리를 할 수 없다"며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시비·시약 계획, 예고, 급수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좋은 품질의 잔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골프장 잔디 관리 책임자는 "20여년간 잔디 관리를 해왔지만 지난해는 그간의 경험이 무색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경쟁 관계이지만 이번 세미나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해 골퍼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면 골프 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1993년 국내 최초 설립된 잔디 전문 연구 기관이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안양CC, 가평베네스트GC 등 명품 코스 관리를 지원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1-16 09:43:20[파이낸셜뉴스] 미국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브라질 콘서트에서 관객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콘서트가 열린 당일 브라질은 39.1도까지 치솟았으나 공연장에는 관객들의 물병 반입이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폴라 데 상파울로 등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스위프트 콘서트 도중 대학생 아나 클라라(23)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클라라는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몸에 불편함을 호소한 클라라는 스위프트가 두 번째 노래를 부르는 도중 기절했다. 응급구조진은 클라라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병원 측은 "클라라가 도착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클라라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브라질 콘서트 당일 리우데자네이루의 기온은 섭씨 39.1도였으며, 콘서트가 열린 축구 경기장에는 약 6만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체감 온도는 더 높아졌다. 다만 이날 공연장에는 관객들의 물병 반입이 금지됐다. 이날 스위프트는 콘서트 도중 관객들이 더위에 지쳐 보이자 공연을 잠시 멈추고 관객들에게 물을 나눠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팬의 사망 소식을 접한 스위프트는 사고 이튿날인 이날 오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녀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젊었다는 사실 외에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며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후 스위프트는 추가 게시물을 통해 "공연장 의상실에서 글을 쓰게 됐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폭염 탓에 오늘 밤 공연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팬과 동료 공연자들, 제작진의 안전과 안녕이 최우선이어야 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브라질 내 여러 지역에 연일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콘서트 당일에도 39.1도까지 치솟으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그러나 시 보건당국은 "클라라의 사망 원인이 폭염 때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의료법률연구소(IML)가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공연장에 물병을 들고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만들고, 콘서트와 같이 더위에 노출이 많은 행사에서는 식수 공간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20 06:52:16【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전 세계적인 폭염이 이어진 올여름, 일본의 수도권 전력 이용 고점이 지난해 여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폭은 원자력 발전소 4기분에 해당한다. 가정이나 회사에서 절전 수칙을 잘 따른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다만 더위 일수가 길어지면서 여름 전력 사용 총량은 늘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역대급 폭염을 겪은 올해 일본의 전력 이용 고점은 7월 18일 오후 3시 5525만㎾로, 지난해 여름 정점이었던 8월 2일 오후 2시를 405만㎾ 밑돌았다. 약 7% 줄어든 것으로, 이는 원자력 발전소 약 4기분에 해당한다. 다만 올여름 사용 전력량의 하루 평균은 892GW(기가와트)로 지난해 여름보다 2.6% 늘었다. 폭염일수가 늘면서 이용 총량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고점 이용량은 4년 만에 줄었다. 가정용 약 250만㎾, 산업용 90만㎾, 업무용 60만㎾가 각각 감소했다. 전력 이용 감소 요인으로 고물가나 전기세 인상에 따라 가정이 자발적으로 절전한 게 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일단락되면서 재택근무가 줄고 각 가정에서의 전력 이용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도내 올해 재택 근무율은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어 낮 전력 이용량이 떨어졌다. 정부의 절전 요청에 따라 기업들이 전력 수요 피크 시 공장 조업 조정을 한 점도 들 수 있다.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인 지난해 여름 전력 수급 전망이 어렵다며 전국 규모의 절전 요청을 7년 만에 실시했다. 도쿄전력은 올여름에도 7~8월에 절전을 호소했다. 수도권 전력 수급은 2011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이후 도쿄전력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의 6호기와 7호기가 멈추면서 불안정해졌다. 2기의 발전 능력은 합계 약 270만㎾로, 도쿄전력 관내 수요의 약 5% 상당이지만 재가동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10-18 07:49:54[파이낸셜뉴스] 무더웠던 올해 여름 폭염으로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온열질환자는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6일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더웠던 올해 여름, 사망자 32명 발생 "역대 두번째"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을 조기에 인지하고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여름철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전국 약 5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으로 전년 1564명 대비 80.2% 증가했다. 사망자는 32명으로 전년 9명 대비 크게 증가했다.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32명으로 남자가 18명, 여자가 14명이었다. 80세 이상 연령층은 16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온열질환은 81.3%가 실외에서 발생했고,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90.6%가 열사병으로 조사되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8명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 6명, 경북, 전북 각각 4명, 충북, 전남 각각 3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가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지난 2018년 48명에 이어 36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지속적 영향으로 전국 평균기온은 지난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4.7℃로 평년(과거 30년) 23.7℃보다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32.6%(918명)가 8월 초순에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8월 초순에 전체 사망자(32명)의 43.8%(14명)가 집중 발생했다. 2023년 8월 초순 평균 최고기온은 32.4℃로 전년 대비 0.4℃ 높았다. 온열질환자 발생 남자가 대다수, 열탈진 가장 일반적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주요 결과로는 남자(2192명, 77.8%)가 여자(626명, 22.2%)보다 많이 발생했고, 연령별로는 50대가 601명(21.3%)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514명(18.2%), 40대 385명(13.7%), 70대 325명(11.5%) 순으로 나타났으며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29.5%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 역시 8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598명(56.7%)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493명(17.5%), 열경련 432명(15.3%), 열실신 235명(8.3%)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676명, 경북 248명, 경남 229명, 서울 217명, 전남 211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는 제주 14.5명, 전북 11.8명, 전남 11.7명, 경북 9.7명, 충북 9.4명 순이었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243명(79.6%)으로 실내(575명, 20.4%)보다 3.9배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고, 실외 작업장이 913명(32.4%)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 395명(14.0%), 길가 286명(10.1%), 실내 작업장 197명(7.0%)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시간으로는 12~17시의 낮 시간대에 49.2%가 발생했으며,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591명(21.0%)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342명(12.1%), 농림어업숙련종사자 247명(8.8%) 순이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질병관리청은 폭염의 건강피해를 신속히 국민에게 알릴 뿐 아니라 폭염에 민감한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를 대상으로 폭염 시 건강수칙을 안내해 국민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혹서기 건강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06 1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