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돈으로 품격은 살 수 없었다", "그림판으로 만들었나"
CNN "속도·효율성 중요시하는 베이조스…타당한 디자인
지난달 28일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로렌 산체스 베조스 부부와 청첩장. /사진=연합뉴스, 로렌 산체스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이 초대장은 11살짜리 아이가 만든 것 같아요." "그림판으로 그렸나 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방송기자 출신 로렌 산체스가 최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그들의 결혼 청첩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초호화 결혼식인데 반해 청첩장의 '조악한' 디자인 때문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뉴스위크등 외신은 베이조스 커플이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진행했고 약 7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결혼식을 앞두고 베이조스 커플은 200명의 하객에게 청첩장을 발송했다. 청첩장에는 “선물은 사양한다. 대신 베네치아 지역의 유네스코 등 자선단체 세 곳에 기부해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 “이 마법 같은 장소가 우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줬다”며 “여러분이 함께해 주심으로써 이곳이 다음 세대에도 경이로움을 전하길 바란다”고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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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을 통해 청첩장이 공개된 뒤 내용보다도 디자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흰색 배경에 분홍색과 파란색 나비, 새, 별 등이 그려진 디자인이었다. CNN은 “구식 이탤릭체로 인쇄되고 비둘기, 나비, 그리고 리알토 다리가 마구잡이로 장식된 이 초대장은 마치 직접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장인 정신이 깃든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평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평가는 좀 더 가혹했다. X(옛 트위터)에는 "돈으로도 취향이나 품격은 살 수 없었나 보다"라거나 “마이크로소프트 그림판으로 만들었나", “11살 아이가 만든 것 같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다만 CNN은 “IT 업계 종사자들은 다소 무난한 스타일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청접장은 타당해 보인다”면서 “베이조스는 청바지, 폴로 셔츠, 스니커즈 차림으로 자주 등장하고 스타일보다는 속도, 화려함보다는 효율성을 중요시한다. 오래된 습관은 쉽게 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네치아 결혼식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 등 유명인들이 청첩장을 받고 하객으로 참석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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