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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일정 비운 채 대국민 메시지 고심..진솔한 대화 기조

李대통령, 일정 비운 채 대국민 메시지 고심..진솔한 대화 기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 뒤 최태원 회장과 AI 제품·서비스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로 예정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2일 공식 일정을 비운 채 대국민 메시지 점검에 집중하는 등 종일 '열공모드'를 유지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정식으로 국민 앞에 서는 만큼, 향후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참모진도 관련 메시지 정리와 현안 대응 준비에 집중하며 회견 당일의 질문에 대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 문안을 계속 다듬고 분야별 예상 질의에 대한 검토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국정 기조를 바탕으로 민생과 경제 중심 메시지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깜짝 메시지를 준비하기보다는 솔직하고 성실하게 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대통령은 1시간 30분가량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보고 형식의 모두발언에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숨 가쁘게 달려온 30일간의 국정을 설명할 방침이다. 특히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비롯한 민생·경제 정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성과, 미국과의 통상 협상 상황, 내각 구성 결과 등 현안을 중심으로 언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타운홀 미팅 형태로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을 내놓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질문이 나올텐데 최대한 솔직하게 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을 비롯해 국회에서 심사가 진행 중인 추경 집행 계획,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강조한 코스피 5000시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이 언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관심사는 부동산 정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달 말 초강력 대출 규제를 내놨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으로, 정부의 추가 대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대책 발언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이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 주요 4강 외교 구상 등 굵직한 외교 현안이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다자외교의 기반을 넓히는 외교전략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이 예정된 만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의 대야(對野) 소통 의지를 강조하고 협조를 당부할 전망이다. 사회·문화 분야에선 검찰 개혁을 필두로 한 개혁 과제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후 정치권과의 협치의 일환으로 비교섭단체를 포함한 5개 야당 지도부와의 오찬도 갖는다. 지난달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지도부와의 오찬에 이어 두 번째 회동으로 이 자리에서도 국정 전반에 대한 협조와 소통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외교 데뷔전인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대한 성과를 설명하는 한편 민생회복용 추가경정예산, 상법개정안, 장관 후보자 인준안 등 다양한 쟁점을 놓고 '양보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 정치 구현'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