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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LG 통합 우승 이끈 역사적인 사령탑 이광환 전 감독 별세

1994년 LG 통합 우승 이끈 역사적인 사령탑 이광환 전 감독 별세
1994년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한 이광환 KBO 원로자문이 2일 별세했다. 지병인 폐 질환을 치유하고자 제주도에서 지내던 이 전 감독은 최근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 치료 중 2일 오후 3시 13분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사진은 2017년 4월 4일 잠실야구장 시구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994년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자율 야구'로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광환 KBO 원로자문이 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지병인 폐 질환 치료를 위해 제주도에 머물던 중 최근 폐렴 증세가 악화되어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2일 오후 3시 13분경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 전 감독은 중앙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일은행과 육군 경리단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77년 모교인 중앙고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OB 베어스 타격 코치를 맡았으며, 1989년 OB, 1992년 LG의 사령탑에 올랐다. 특히 1994년에는 LG를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신바람 야구'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당시 LG는 류지현, 김재현, 서용빈 '신인 3총사'와 한대화, 노찬엽 등이 타선을 구축했고, 이상훈, 김태원, 정삼흠, 김용수 등 막강 투수진을 자랑했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와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으며 선진 야구를 접한 이 전 감독은 선수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연구하고 훈련을 통해 성장하는 '자율 야구'를 도입해 KBO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4년 LG 통합 우승 이끈 역사적인 사령탑 이광환 전 감독 별세
연합뉴스

또한,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투수 분업화 체계인 '스타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혁신적인 팀 운영으로 KBO리그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후 한화 이글스와 우리 히어로즈 등 프로팀을 지휘하며 KBO리그 통산 608승을 기록했고, 2010년부터 10년간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서울대 야구부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KBO 육성위원장을 지내며 국내 야구 저변 확대에 힘썼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KBO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을 맡아 지도자 양성에도 기여했다.

이 전 감독은 1995년 사재를 털어 제주도 서귀포시에 야구 박물관을 건립하고 야구 관련 소장품 3천여 점을 기증하는 등 야구 발전에 헌신했다.

올해 3월 LG의 KBO리그 개막전에서 시구를 맡은 것이 공식 석상에서 마지막 모습으로 남았다.

빈소는 제주 부민장례식장 6분향소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4일 오전 9시에 엄수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