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맞붙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경기 장면.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의 마헤타 몰랑고 최고경영자(CEO)가 2025 FIFA 클럽월드컵의 환경적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와 축구의 가치 훼손을 우려했다.
몰랑고 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고온과 적은 관중이 이번 대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몰랑고 CEO는 특히 환경적 요인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16강전은 30도의 고온과 70%의 습도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이로 인해 유벤투스 선수 10명이 교체를 요청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도르트문트의 교체 선수들은 지난달 마멜로디 선다운스와의 조별리그 경기 중 무더위로 인해 벤치를 떠나 라커룸에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첼시와 벤피카의 16강전은 뇌우로 인해 두 시간 동안 지연되어 총 경기 시간이 4시간 38분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몰랑고 CEO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대회가 선수들과 축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몰랑고 CEO는 "지금 우리는 축구라는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하며 "만약 자신이 미국 축구 팬이고 이번 대회를 처음 접한다면 좋은 경험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멕시코에서 오후 4시에 경기가 열릴 경우 선수들이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경기력 저하와 관중 감소의 원인이 FIFA의 금전적 이익 추구에 있다고 비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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