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5 인구주택총조사 실시
코로나19 이후 첫 조사, 55개 항목
지난해 8월 22일 대구 달서구 병암서원에서 열린 글로벌 청소년 한국전통문화체험에 참가한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센서스 100년'을 맞는 올해 '2025 인구주택총조사'가 통계청 주관으로 실시된다. 약 500만 가구를 대상으로 55개 항목을 인터넷·전화, 방문 등을 통해 묻는다. 조사기간은 오는 10월22일부터 11월18일까지다. 다양한 사회·경제 변화상을 파악하기 위해 가구내 사용언어, 가족돌봄시간, 결혼계획·의향 등을 묻는 7개 항목의 질문이 신설됐다.
3일 통계청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실시하는 대규모 표본조사로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족돌봄하는 가족 있나요
센서스는 5년 주기로 실시한다. 사회변화상 반영을 위한 조사 때마다 질문 항목이 조정된다. 2025년 조사의 질문 항목은 55개다. 이중 13개는 행정자료로 대체해 현장조사를 하지 않는다. 전주기(2020년조사) 대비 신규 항목은 7개, 중지 항목 7개, 수정항목은 18개다.
신설 항목은 저출생·고령화 등 급변하는 사회상을 반영하는 내용들이다.
우선 '평소 가구 내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묻는 질문이 새롭게 선보인다. 한국어, 영어, 기타 등 3개 답변 문항에 답하는 형태다. '한국어 실력'을 묻는 문항도 있다. 약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의 현황을 파악해 사회통합정책에 활용하기 위한 기초자료 확보 목적이다.
결혼 계획·의향을 묻는 질문도 신설됐다. 만 19세 이상의 미혼인 가구원이 대상이다. 자녀 출산 관련 질문은 이전 조사보다 질문내용이 한층 보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전에도 자녀 계획 등을 물었지만 이번에는 만 19세에서 49세까지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급속한 고령화로 돌봄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가족돌봄' 항목이 포함됐다. "질병, 노령, 장애, 건강문제 등으로 이유로 대가 없이 지속적으로 돌보는 가족이 있느냐"는 질문이다. 답변은 5시간 미만부터 50시간 이상까지 6개로 돼 있다. 만 9세 이상 가구원에 대한 조사다. 돌봄의 다양한 형태를 파악, 복지정책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밖에 주택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임대주체가 민간인지, 공공인가'를 묻는 항목도 새롭게 선보인다.
5년 전 조사 대비 18개 질문은 항목에 변화를 줬다. 대표적으로 '가구주와의 관계' 문항에 '비혼동거' 범주를 추가했다. 결혼과 동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통계청은 다양해지는 가구 형태를 파악해 관련된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센서스100년, 사회변화 반영
인구총조사는 1925년 처음 실시됐다. 주택총조사는 1960년부터다. 5년 주기로 실시된 만큼 매번 사회상을 반영한 질문 문항들이 선보였다. 1930년에는 '읽고 쓰는 정도'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문맹률이 높았던 당시 사회상을 파악하는 질문이었던 셈이다.
1955년 센서스 때는 전쟁 이후 사회적 요구 사항을 조사항목에 대거 반영했다. 한국전쟁, 일제강점기 징병·징용으로 부상자가 많았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해 '불구상태'를 묻는 항목이 있었다. 또 당시 서울 등 도시에 형성된 대규모 셋방살이 가구의 주거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주거상황'을 묻는 질문도 포함됐다.
2000년대 이후에는 정보화 시대, 저출생·고령화 시대를 반영한 조사항목이 대거 등장했다. 인터넷 활용 상태를 물었고 고령자 생활비 원천, 자녀 출산 시기를 묻는 질문도 등장했다.
2025 인구주택총조사는 오는 11월1일 기준이다. 인터넷, 방문조사로 진행되며 약 500만가구, 1000만명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다. 대상가구는 10월 중순께 우편 안내를 받는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답할 수 있도록 외국어 조사표도 20종으로 늘렸다. 인터넷 및 전화조사는 10월22일부터 10월31일까지 실시된다.
방문면접조사는 11월1일부터 18일까지다. 표본에 선정된 가구가 인터넷 등의 조사를 응하지 않을 때 방문조사를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안형준 통계청 차장은 "올해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실시하는 대규모 표본조사로 다양한 우리나라의 사회·경제 변화상을 파악하게 된다"며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확한 응답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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