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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美원전해체 현장 참여.."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

국내 건설사 최초 미국 해체사업 투입 고리1호기 해체 앞두고 기술·경험 확보

현대건설, 美원전해체 현장 참여.."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
미국 뉴욕 인디안포인트 원전 해체 현장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를 특수 인양 시스템으로 이송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사업에 참여해 핵심 역량을 확보하며, 글로벌 해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고리 1호기의 해체 승인으로 국내 시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해외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수주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원전해체는 정지된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를 제거하고 설비를 해체한 뒤 부지를 복원하는 고난도 공정이다. 전체 과정에만 10년 이상이 걸리며, 높은 기술 장벽 탓에 전 세계적으로 해체가 완료된 사례는 25기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고리 1호기가 해체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현대건설은 1971년 고리 1호기 시공을 시작으로 국내 원전 24기를 건설한 대표적 원전 건설사다. 이후 노후 원전 설비 개선공사, 증기발생기 교체 등 관련 실적을 쌓아왔으며, 해체 기술력까지 확보하며 전 생애주기 시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는 미국 홀텍(Holtec)사와 손잡고, 미국 뉴욕 인디안포인트 원전(1~3호기) 해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해당 현장에 전문 인력을 직접 파견해 △원자로 구조물 절단 △오염 설비 해체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 이송 △건물 해체 및 폐기물 관리 등 핵심 공정을 수행 중이다. 원격 자동용접, 특수 인양 시스템 등 방사선 노출을 줄이는 첨단 장비 도입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해체 원전 부지 오염 및 규제 해제 안전성 평가’ 과제를 수행하며 부지 복원 및 오염토양 정화 기술을 개발했다.
2022년에는 자체 방사성오염토 복원기술로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도 획득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고리·월성 1호기 해체를 위한 부지 상태조사 용역도 맡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은 2050년까지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장 경험과 핵심 기술을 모두 갖춘 만큼 앞으로 국내외 원전해체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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