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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편한 길보다 어려운 길 택해…국민 통합 위한 인사 필요"

"시멘트만 모으면 덩어리…차이는 시너지의 원천"
기자회견 직후 야5당 대표 초청 오찬

李대통령 "편한 길보다 어려운 길 택해…국민 통합 위한 인사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야당 대표도, 여당 대표도 아닌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통합 국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사 방침과 관련해 "우리 색깔, 한쪽 편에 맞는 사람만 선택해 쓸 수도 있다. 그러면 좀 더 편하고 속도도 나고 갈등도 최소화될 수 있다"면서도 "그런 선택은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른바 '탕평인사'의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실무능력과 전문성,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발탁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사 기조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이어 "정치는 콘크리트다. 시멘트, 자갈, 모래, 물이 섞여야 제대로 된 콘크리트가 된다"며 "시멘트만 잔뜩 모으면 시멘트 덩어리, 모래만 잔뜩 모으면 모래더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이는 불편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너지의 원천이기도 하다"고도 덧붙였다.

검찰 출신 등 특정 배경 인사 중심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에는 어쩔 수 없이 기존 공무원만 쓸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며 "지금도 제약은 있지만 통합 인사라는 방향성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진영의 시각보다 실력, 책임감, 성실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이 대통령은 야5당 대표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각 당 대표들에게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듣고 협력을 구하기 위한 자리"라며 "국민통합과 협치를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고 조화를 이루는 일"이라며 "대통령의 모든 인사와 정책도 이 통합이라는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원칙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