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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LNG 추진?… 여한구 다시 방미

관세압박 수위 높인 트럼프 의식
협상 카드 내세워 유예연장 요청

알래스카 LNG 추진?… 여한구 다시 방미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이 이번 주말 미국을 다시 방문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본 압박이 거세지는 데다, 베트남이 아시아 국가 최초로 미국과 통상 합의를 도출한 것을 의식한 행보다. 정부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참여에 전향적인 입장을 들고 미국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3일 "여 본부장이 주말 내 방미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번 주 초 정부는 당분간 고위급 대면 회담은 없을 것이며, 전화 통화를 통해 7월 9일 관세 부과를 유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급하게 여 본부장의 방미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버릇이 없어진 국가'라고 지칭하고,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다며 비판하면서 최대 3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일본이 지난 4월 2일 받아든 관세인 24%보다 10%p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면 베트남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품에 대해 20% 관세를 부여받고, 미국 제품이 베트남에 수출될 경우 0%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처음 부과받은 46%에서 26%p 줄어든 수치다. 또 지식재산권 침해와 같은 '비관세 장벽' 문제도 다루기로 했으며, 가금류, 돼지고기, 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과 불특정 공산품에 대해 미국에 우선적 시장 접근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의 경우 물리적 시간 부족 등으로 제4차 기술협의보다는 포괄적인 제안서를 제시하며 협상 의지를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연간 2000만t의 LNG를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중 1100만t은 수요처를 확보했다. 다른 국가가 나머지 900만t의 수요를 채우게 되면 협상 카드로서의 효과가 낮아지게 된다. 이에 정부는 알래스카 사업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성실 협상국 지위를 얻어 상호 관세 유예를 확보하고, 7월 8일 이후까지 미국과 통상 협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