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저출생 복지 혜택을 내놓으며 육아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출산지원금을 최대 3000만원 제공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 노사협의회를 갖고 자녀 출산경조금을 △첫째 1000만원 △둘째 2000만원 △셋째 이상 3000만원으로 증액했다. 기존에는 첫째 12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300만원, 넷째 이상 500만원이었다. 최대 10배 높아진 것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이번 지원은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직원들의 출산을 장려하고, 복지를 향상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은행 입장에서 저출생은 인구 감소로 이어져 미래 잠재 고객을 축소시키는 문제다. 이에 저출생 극복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미래 수익 확보를 위해 출산 및 육아 복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일제히 저출생 관련 혜택을 늘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부터 출산경조금을 최대 500만원(넷째 기준)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확대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유·사산 위로금(50만원)을 신설하고, 유아교육 보조비도 자녀당 연 240만원으로 확대했다.
KB국민은행도 올해 출산 및 육아 관련 복지제도를 강화했다. 기존 2년이던 육아휴직 기간을 2년 6개월로 늘리고, 난임 휴가는 기존 연 최대 3일에서 6일로 확대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출산장려금을 최대 2000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우리은행 역시 올해부터 육아휴직을 2년 6개월로 늘리고, 배우자 출산휴가도 20일까지로 확대했다. 이 외에 연간 500만원의 난임치료비를 지원하고, 난임휴가도 연 6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배우자 출산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늘리고, 1인당 최대 1000만원의 난임치료비를 지원한다.
이번에 신한은행이 출산경조금을 파격적으로 늘린 만큼 다른 은행들의 출산 경조금도 뒤따라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복지는 대부분 비슷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밖에 없다"며 "연말 노사협의 등에서 출산지원금이나 혜택 등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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