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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해수부 이전 기대감에…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반등

부산상공회의소, 기업 250곳 조사
기준금리 인하 영향 더해져 상승세
수출은 美 관세 등 불확실성 여전
전분기 대비 8p 하락 응답 대조적

추경·해수부 이전 기대감에…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반등

올해 3분기 들어 부산 제조업 경기지수가 반등했다. 새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금리 인하, 지역 인프라 투자 기대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전분기 대비 다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일 지역 제조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제조업 BSI는 81로 전분기(68) 대비 13p 상승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예산 편성, 해수부 부산이전과 같은 지역발전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정책 기대감과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기업의 자금부담 완화가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의 통상정책과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경기전망지수는 여전히 기준치 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형태별로는 내수기업은 81로 새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반영되어 전분기 대비 18p 상승한 모습을 보였으나, 수출기업은 80으로 글로벌 수요부진, 중동전쟁,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리스크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8p 하락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영부문별로는 매출(75)·영업이익(72)·자금사정(76) 지수가 전분기 대비 모두 상승한 반면, 설비투자 지수는 44로 전분기 대비 27p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지역 기업이 신규설비에 대한 투자는 줄이고, 유동성 확보를 위한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117), 전기·전자(94) 등 수출 및 정책수혜 관련 업종의 경기 전망이 크게 개선된 반면, 음식료품(60), 의복·모피(40), 신발(31) 등 내수 중심 업종은 소비심리 둔화로 인해 여전히 경기부진을 전망하며 업종 간 양극화를 보였다.

상반기 목표달성 여부는 조사기업의 48.8%가 매출목표에 미달했으며, 투자실적도 60.0%가 목표달성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환율 급등,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 글로벌 소비둔화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매출과 투자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대내 리스크로는 내수수요 부진(59.6%), 원자재 및 부품 수급난(23.6%) 등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대외 리스크로는 원자재가 상승(38.4%), 환율 변동(17.2%), 관세 및 수출규제(15.2%) 등을 꼽았다.


지역 제조업의 시장현황과 신사업 진출현황을 살펴본 결과, 10곳 중 7곳은 자사의 주력제품이 시장포화 또는 감소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신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인 기업도 20.0%에 불과해 지역경제의 구조전환과 함께 기업의 사업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새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와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지역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과감한 사업재편 없이는 지속되기 어렵다"면서 "지역기업의 사업재편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컨트롤타워 기능 활성화와 기술개발 관련 정책적 지원 등이 병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