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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수빅 신화 쓴다" HD현대중공업 필리핀, 인력 1000여명 투입

LR2 7척 수주에 적정인원 5000~6000명 필요 지적
생산성 끌어올리는 것 핵심..수빅 전성기에 4만명 근무

"제2의 수빅 신화 쓴다" HD현대중공업 필리핀, 인력 1000여명 투입
한국투자증권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 필리핀'의 정상가동을 위해 1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현지인력으로, 정상가동을 위한 시설·설비 점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박 건조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전 행보로 관측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제2의 수빅조선소 신화를 만들기 위해 추가 인력 확충과, 생산성 제고를 과제로 꼽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운영 주체인 HD현대중공업 필리핀(HHIP)에는 1000여명의 인력이 정상가동을 위한 사전 작업에 한창이다. HHIP는 중대형급 유조선(LR2·11만5000DWT) 7척을 수주잔고로 확보한 상태다. 유조선 4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3척으로, 인도 시점은 2027년 4척, 2028년 3척이다. HHIP의 정상화 후 연간 생산능력은 LR2 4척으로 평가된다. 2026년까지 정상화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HHIP의 연간 매출액을 △2026년 2000억원 △2027년 4180억원 △2028년 4210억원으로 추정했다. 2026년부터 LR2 건조를 시작, 2027년부터 생산능력을 모두 가동한다고 가정한 수치다.

다만 조선업계에서는 7척 수주 규모를 고려할 때 HHIP가 적정인원을 5000~6000명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행공정, 후행공정을 고려한 추정치다. 수빅조선소의 전성기에는 4만명이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의 질도 관건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수빅조선소의 인력 관련 생산성이 전성기의 30~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 급여 수준은 월 50만~60만원으로 일본, 유럽쪽으로 인력 유출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한편, HHIP는 HD한국조선해양의 100% 자회사로, 2024년 2·4분기 중 필리핀에 설립된 조선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수빅 조선소 1번 도크를 10년 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수빅 조선소의 경영권은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서버러스캐피탈이 가지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