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동일 골프장 신규 개발만 약 1530억들어 경쟁력↑
춘천 파가니카CC 전경 일부. 레저프러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원도 춘천시 소재 대중제(퍼블릭) 18홀 골프장인 파가니카컨트리클럽(파가니카CC)이 5년 만에 매물로 나왔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가니카CC 매각측은 최근 매각자문사에 유한회사 에스티골프(ST Golf Ltd.)를 선정,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매각 입찰을 오는 25일에 실시한다.
파가니카CC는 2022~2023년 인근 골프장 중 그린피 매출 1위를 달성한 곳이다.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그린피 매출액은 약 135억~155억원(전체 매출 155억~17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장객수도 연간 9만1000~9만6000명으로 인근 골프장 중 가장 높다. 올해 1~4월 월평균 5억원 이상 그린피 매출을 기록키도 했다. 실질 가동률 97% 수준이다.
이 골프장은 총 6개 홀(전·후반 마지막 각 3홀)에 라이트가 설치되어 있어 부분적인 야간 플레이가 가능하다.
전홀 라이트 증설 시 2.5~3부제 운영까지 확장 가능하다. 매수자가 직접 운영 시 F&B·프로샵 등 부대 수익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어, 현재 추정 EBITDA 약 100억원 수준에서 추가적인 이익 창출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파가니카CC는 야간 조명 설치 및 운영시간 확대 등 지속적인 밸류업(가치 상승)이 이뤄지면서 추정 상각적영업이익(EBITDA)이 연 약 1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강촌IC에서 약 3분 이내로 골프장에 도달할 수 있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수도권 고객 입장에서는 주행 거리뿐 아니라 운전 피로도, 체감 거리, 교통 혼잡 회피 측면에서 명확한 비교우위가 있다는 평가다. 국도 위주의 진입 동선에 비해 고속도로를 통한 진입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도 호재다.
2028년 이후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수도권 동북부 3기 신도시의 대규모 주거 인프라가 본격 조성될 예정이다. 파가니카CC가 향후 직주근접형 주거 인구의 레저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인수금융에 유리한 저금리 환경도 투자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2024년 8월 이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0%에서 2.50%까지 단계적으로 세 차례 인하했다. 5월 추가 인하(2.75→2.50%)로 자산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파가니카CC는 기존 투자자 구조나 과거 지분 흐름과는 무관하게 신규 개발 대비 투자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완성형 골프장 자산의 실질 수익성과 수도권 인접 입지, 향후 수도권 동북부 3기 신도시 개발에 따른 구조적 수요 확대 가능성 등, 핵심 투자 매력에 기반한 거래"라며 "안정적인 캐시카우형 자산인 점에서 희소성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딜은 최근 안성 이글몬트(인수자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골프존카운티 자회사 지씨사천)가 2450억원, 홍천 힐드로사이CC(인수자 키움투자자산운용)가 1500억원에 거래된 이후 진행되는 딜이다.
최근 거래사례 기준 적정가치는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공사비 상승으로 18홀 동일 골프장을 신규로 개발해도 약 1530억원까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경쟁력이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즉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완성형 자산이자 서울 한남대교 기준 차량 약 48분(60㎞) 거리로 입지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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