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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소비재 기업, AI기반 가치창출·사업재편 고려해야”

삼일PwC "소비재 기업, AI기반 가치창출·사업재편 고려해야”
삼일PwC 제공.
[파이낸셜뉴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경험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소비재 기업이 향후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소비재 기업들은 AI 기반의 디지털 가치 창출과 사업구도 재편을 위한 인수합병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삼일PwC는 4일 발간한 ‘넥스트 인 컨슈머 마켓(Next in Consumer Markets 2025)-AI, 실험을 넘어 산업 혁신의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소비재 기업은 AI 기술의 도입 여부를 넘어, 조직의 운영 방식과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AI와 관련한 생존전략을 이와 같이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재 시장 리더의 67% 이상은 생성형 AI의 활용 수준에 따라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투자 예산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고객 경험의 개인화와 운영 효율성 간 균형을 요구하는 시장 압력 속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AI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업의 첫 번째 전략으로 AI 기반 디지털 가치 창출의 가속화를 제시했다. 한 유명 약국 체인이 소비자 대상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해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어 “AI를 활용한 가격 책정, 재고 관리, 마케팅 자동화 등은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고객 만족도와 운영 성과를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라며 “기업들은 AI 기반의 유기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민첩한 대응력을 확보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AI를 기존 프로세스에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에 통합하고 인간의 감독 아래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 전략으로는 AI 기반의 인수합병(M&A)을 꼽았다. 이에 따르면 실적 분석, 투자자 대응, M&A 후 통합(Post Merger Integration, PMI) 통합 등 모든 과정에서 AI가 핵심적인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되며, 전략적 인수 및 매각 정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은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성장을 추구하는 소비재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혁신 기술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다만 AI 기술의 실효성과 데이터의 가치, 인수 가격의 적정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세 번째 전략으로 AI 기반 보안 전략을 통한 사이버 복원력 강화가 제시됐다. 보고서는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히 AI 기반 보안시스템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기존 보안시스템 구조를 재검토하고 AI 투자에 따른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책임감 있는 AI(Responsible AI)’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 데이터 보호와 디지털 신뢰 구축을 위한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사용에 대한 고객의 선택권을 명확히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Z세대 고객 경험의 혁신 전략 △실시간 소비자 행동 변화에 맞춘 AI 기반 가격 모델 △세금 및 규제 대응 전략 등을 제시했다. Z세대 고객 경험의 혁신 전략에 대해서는 “실시간 개인화, 소비자 직거래(Direct-to-Consumer, D2C) 채널 확대, AI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은 차세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Z세대가 자신의 데이터를 ‘경험을 위한 화폐’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는 모든 접점에서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낙열 삼일PwC 소비재 산업 리더(파트너)는 “AI는 소비재 산업의 운영 방식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기술을 단순히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전략과 조직, 문화에 통합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