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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더 죽였다" 강호순 추가 범죄 있나..자백 영상 '충격'

"1명 더 죽였다" 강호순 추가 범죄 있나..자백 영상 '충격'
범행을 자백하는 강호순.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감춰왔던 범행을 자백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현역 시절 강호순을 직접 신문했다는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함께 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났던 범죄자가 1000명을 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오만하고, 뻔뻔하고, 악랄했던 범죄자"라고 강호순을 회상했다.

강호순은 2005년 처가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부녀자 8명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도 차량 화재 및 자신이 운영했던 순댓집 화재 등 6~7차례 화재 사건으로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강호순의 사건들은 유사한 패턴이 있었는데, 대부분 버스 정류장에서 사라지거나 실종 직후 휴대전화 배터리가 분리된 채 발견됐다. 밝혀진 바로는 강호순은 피해자들에 친절한 가면을 쓰고 여성들을 차로 태워 성폭행한 후 살해했다.

당시 강호순은 경기 군포에서 살해한 여대생의 카드로 돈을 인출하기도 했는데, 은행 CCTV에 찍힌 강호순은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손가락에 남성용 피임 도구를 끼고, 가발로 변장을 하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그의 모친 명의 차량을 단서로 발견했고, 강호순을 긴급 체포했다.

당시 강호순을 직접 대면한 권일용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강호순은 조사 초기부터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드러냈다"며 "성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과 남성성에 대한 근거 없는 우월감을 가졌고 피해자를 지배하고 조종하며 자존감을 충족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강호순은 시신이 없는 살인사건을 포함해 총 7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방화 사건을 포함해 피해자는 총 9명이었다. 그리고 남은 1명의 살인 피해자에 대하여 강호순이 자백하는 실제 영상이 공개됐다.

밝혀지지 않은 2명의 피해자 있어

공개된 영상에서 강호순은 "숨긴 게 하나 있다"며 "사람을 죽인 게 한 명 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정선에서 (수감되기 전인) 재작년 여름에서 가을 쯤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정선, 거기서 제가 군청에 가는데, 아침에 오전 시간에 아가씨가 있었다. '군청 가는데 어디냐'고 아가씨에게 묻자, 아가씨가 자기도 간다고 해서 태워 가다가 강간해서 죽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일용은 그의 자백이 또 다른 사건을 은폐하려는 의도라고 평했다. 당시 검찰은 강호순의 축사에서 발견된 곡괭이에서 2개의 여성 DNA를 확인한 상태였던 것. 이 DNA는 지금까지 강호순이 저지른 범죄 피해자 중 누구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권일용은 "지금 강호순은 연기를 하고 있다”라며 "저건 죄책감의 표현이 아니고 사이코패스들이 순식간에 썼다 벗었다 하는 가면"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강호순의 여죄는 미제로 남아 있는 상태이며, 그 여죄의 공소시효는 끝나지 않았다.
‘꼬꼬무’ 제작진이 국과수에 문의한 결과 지금도 곡괭이 DNA와 대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권일용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곡괭이 특별 수사본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일용은 "'곡괭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면 나도 작은 역할이라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