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독립기념일 하루 전인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교역상대국들의 상호관세 유예 마감시한이 이미 끝이 났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독립기념일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대미 수출 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들이 발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10개 또는 12개 서한이 발송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90일 유예는 오는 8일 자정이면 끝이 난다.
8월 1일부터 새 관세 적용
트럼프는 마감시한과 관련해 “오는 9일이 되면 모두가 이 안에 포함된다”면서 “그들은 어쩌면 60%, 또는 70% 관세부터 10%, 그리고 20% 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관세율이 70%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다.
대신 그는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8일 자정 이후에 당장 새 관세율을 적용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새로 통보하는 관세율은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된다고 말했다.
7월 31일까지는 협상을 진행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감 시한을 사실상 연장한 것이지만 그 안에 주요국과 협상이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무역 협상팀은 지난 90일 상호관세 유예 기간 중 단 3곳과 합의에 이르렀다.
맨 처음 영국, 그리고 중국과 부분 합의에 도달했고, 2일에는 베트남과 합의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다음주 약 100개 무역상대국들이 최소 상호관세율 10%를 적용받을 것이라면서 마감 시한 전에 산발적인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대응과 미중 무역협상
한국은 미국의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워싱턴 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USTR) 등과 만나 관세 협상에 나선다.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구축을 내걸고 미국을 설득할 전망이다.
일단 시간을 벌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두는 무역협상은 역시 중국과 협상이다.
미중 협상팀은 지난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 6월 9~10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만나 무역 현안을 다뤘다.
트럼프는 지난달 27일에는 중국과 무역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고, 미국은 중국에 미국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부분적인 합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고, 아직 협상도 진행 중이다.
다만 미국은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내렸다.
트럼프가 선언한 양측의 무역 합의는 그러나 부분적인 합의로 여전히 양국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은 일본, 유럽연합(EU), 캐나다 등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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