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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2~15개국에 관세 서한 발송…8월 1일부터 최대 70% 부과 경고

트럼프 대통령 "7일 서한 발송 대상 최대 15개국, 8일과 9일에도 발송" 美상무 "관세, 8월1일 발효" 서한 받아도 7월말까지 협상 가능성 시사 90일 관세 유예 만료 앞두고 美 압박 수위 최고조



트럼프, 12~15개국에 관세 서한 발송…8월 1일부터 최대 70% 부과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해 남쪽 잔디밭에 세워진 깃대 위의 미국 국기를 올려다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용될 상호 관세율을 적시한 서한들을 서명한 가운데 미국이 12∼15개국에 관세 서한을 7일(현지시간) 발송한다. 서한의 주요 내용은 협상을 진전시키지 않으면 8월 1일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2일에 정한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참모들은 관세 유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이 새로운 협상을 신속히 타결하도록 하는 압박을 더 강화하고 있다.

서한 발송 당초보다 늦어진 8일부터 개시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서한 발송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서한을 발송하는 국가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몇 통의 서한에 서명했고, 월요일쯤 발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발송되는 국가들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첫 번째 서한이 지난 4일 발송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던 일정보다 다소 늦춰진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발송되는 서한은 아마 12통 정도일 것"이라면서 "15통이 될 수도 있다"고 짧게 말했다. 그는 "서한에 다양한 금액의 관세율이 적용된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7월 9일이나 8월 1일이 되면 관세율이 바뀔 수 있느냐는 질문엔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대부분 국가와의 협상을 7월 9일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서한 아니면 협상"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에 트럼프 대통령 옆에 있던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관세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지금 당장 관세율과 협상을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지난 4월 2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상호관세의 유예 기한이 마무리되는 9일까지 일부 국가와는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렇지 않은 국가들에는 미국이 무역적자나 비관세 장벽 등을 고려해 일방적으로 설정한 관세율을 서한을 통해 통보하는 것으로 상호관세 발표 후 무역협상을 계속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관세의 발효일을 8월 1일로 정한 것으로 미뤄 특정 국가가 미국으로부터 관세율이 명시된 서한을 받더라도 관세 발효 시점까지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내 무역협상 완료 어려운 분위기 반영

이와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은 관세 부과 유예 기간이 임박하면서 잇따라 협상 타결을 종용하고 있다. 동시에 성실히 협상하고 양보를 하는 국가들은 협상 일정표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케빈 해싯 위원장은 이날 CBS에 출연해 "무역 협상 시한은 있지만 일부 국가는 협상 시한을 넘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애매모호한 설명을 했다.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의 협상 타결 압박과 회유는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무역 파트너와의 반복된 협상 실패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 상태다.

과거 대부분의 무역 협정은 수년간의 협상을 거쳐 끝났는데 EU와 협상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 미국과 인도의 무역 협상은 결렬됐다. 관세부터 농업 수입 금지 등 비관세 장벽에 이르는 모든 분야의 무역 협정을, 정해진 일정 내에 끝내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8월 1일이 미국과 협상국과의 무역 협상의 새로운 마감일이라는 주장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또 관세 유예가 끝나는 오는 9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면서 "전략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여러 국가들이 협상에 가까워졌다"며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 역시 트럼프 대통령처럼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부과를 시작한 같은 달 9일 무역협상을 위해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히고 각국과 개별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유예 기간은 9일에 끝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이 최대 7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으름장과 달리 미국과 각국의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트럼프와 그의 핵심 참모들은 수십 개 국가와 관세율을 정하는 무역 협상을 진행중인데 현재까지 미국이 무역 협정은 체결한 국가는 영국과 베트남 뿐이다.

트럼프, 12~15개국에 관세 서한 발송…8월 1일부터 최대 70% 부과 경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직접 각국에 대한 관세율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