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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복통? 단순 소화불량 아닌 '담석증' 의심해보세요

최근 5년 동안 담석증 환자가 26% 넘게 증가
통증 반복되면 정밀검사 받아야 재발도 잦아
과식 피하고 기름진 음식 섭취 줄여야 도움

[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 동안 담석증 환자가 26% 넘게 증가하면서, 식사 후 복통을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넘기기보다 담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7일 건강보험 환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0년 대비 26.4% 이상 늘었다.

밥먹고 복통? 단순 소화불량 아닌 '담석증' 의심해보세요
김범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 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의 영향으로 담즙 속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서 콜레스테롤성 담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이 굳어져 생기는 돌로,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일부에서는 식사 후 상복부 통증, 어깨로 번지는 통증, 발열,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통증이 반복되거나 강도 높게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담석이 담낭벽이나 담관, 췌장 등을 자극할 경우 담낭염, 담낭 천공, 복막염, 패혈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담석의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경우 담낭 자체를 절제하는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라며 “최근에는 미세 복강경, 단일공, 로봇수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도입되어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증상 담석의 경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수술 이후 소화불량이나 설사, 드물게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담석이 2.5cm 이상이거나 담낭 석회화, 용종, 췌담관 합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담낭암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예방적 절제가 권고된다.

담낭을 절제해도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다만 담즙 저장 기능이 사라지면서 지방 소화가 어려워질 수 있어, 과식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며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담낭 절제 후에도 간, 담관, 췌장 기능에 변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소화기 변화에 주의 깊게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담석 위험이 더 높다.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40세 이상, 비만,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경험한 사람은 담석 고위험군에 속한다. 김 교수는 “정기적인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석 유무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담석 관련 자주 묻는 질문]
자주묻는 질문
담석은 물이나 맥주를 많이 마시면 빠질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담석은 소변과 무관하며, 신장 결석처럼 물이나 맥주를 많이 마신다고 배출되지 않습니다.
칼슘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담석이 잘 생기나요? 아닙니다.
칼슘 함유량이 높은 음식이나 칼슘 보충제는 담석 발생과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담석을 방치하면 암으로 진행되나요? 대부분의 담석은 암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실제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10% 미만입니다. 무증상 담석은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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