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내 약 30만, 중국 다음으로 많아
-갈수록 노동.취업.유학.민-형사상 수요 폭증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연계, 든든한 민간 대사관 역할 추진
-단순 통역지원에서부터 중장기적으로 韓 정착에 필요한 핵심업무 지원 예정
[파이낸셜뉴스]
한국내 약 30만명으로 추산되는 베트남 국민들의 각종 행정적 서비스 지원을 위해 올해 5월 창립한 '한국-베트남연합회'는 재한 유학생을 비롯해 베트남 국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업무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단순 통역 지원을 넘어 노동.취업.유학.각종 민형사상 법률 지원도 검토중이다. 한-베트남연합회 제공
한국에 거주하는 30만명의 베트남 국민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민간단체가 구성돼 주목을 끌고 있다. 7일 한국·베트남연합회측에 따르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온 베트남 국민들을 위해 법률, 유학, 의료 및 노동 등 각종 지원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올해 5월 '한국과 베트남, 하나의 힘으로 연결됩니다!' 라는 컨셉트 아래 서울 강남구 한 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민들은 약 30만6000명으로 중국(약 96만명)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태국(약 19만명), 미국(약17만명), 우즈베키스탄(약 9만5000명) 순이었다. 법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사무소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말까지 한국 단기 및 장기체류 외국인 수는 전체 인구의 5%에 해당하는 26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약 13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유학생의 경우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어나 2020년 15만3000명에서 지난해 말 26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유학생을 비롯해 사업이나 결혼, 이민 등으로 한국에 온 베트남 국민들이 30만명에 달하는 만큼 한국의 행정 및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상당수 베트남 교민들을 위한 서비스 업무 지원이 한-베트남 연합회의 핵심 역할이라는 게 연합회측 설명이다.
한국내 거주하는 30만여명의 베트남 국민들의 노동,취업,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 지원을 하기 위해 '한-베트남 연합회'가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한 건물에 입주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한-베트남연합회 제공
연합회 고위 관계자는 “한·베트남 연합회는 한국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국민들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서로의 복지와 권익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베트남 교민들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우선 한-베트남 연합회 핵심 업무는 취업을 포함한 비자 변경, 연장, 신고 업무 등과 관련된 안내 및 통역 지원 등 출입국 업무 지원을 비롯해 민·형사, 가사 등 법률 상담과 관련된 안내·통역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건강관리, 보험 가입, 임금체불 등에 대한 정보 제공과 통역지원을 하는 한편 한국어 강의 등을 통해 빠른 한국내 삶 정착을 도와주고 있다.
현재는 다양한 정착 업무와 관련된 정보 제공과 통역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한국내 취업 알선 프로그램과 직업 교육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베트남 양국간 우호 협력 증진과 문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양국 국민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도 정기 개최하는 방안 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이달 19~20일 1박2일 일정으로 '한-베트남연합회'와 '주한 베트남 유학생 총회(VSAK)' 공동으로 충남 대전 한남대학교에서 ‘2025년 재한(在韓) 베트남 유학생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베트남 출신 유학생들을 격려하고 학생들간 커뮤니티를 연결해주며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6일 '한-베트남연합회'와 VSAK측은 ‘전략적 협력관계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5월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민들에 대한 실생활 서비스 지원을 위해 설립된 한-베트남연합회는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 등을 위해 오는 19~20일 1박2일 일정으로 '주한 베트남 유학생 총회(VSAK)' 공동으로 충남 대전 한남대학교에서 ‘2025년 재한(在韓) 베트남 유학생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현재 한국에 유학중인 베트남 학생들은 약 10만명에 달한다. 한-베트남연합회 제공
주한 베트남 유학생 총회측에 의하면 중앙 베트남 학생회, 해외 당위원회, 주한 베트남 대사관 지도아래 지난 2007년 설립됐으며 주한 유학생 공동체의 화합과 교류 및 상호협력 하에 학습, 생활, 일자리 지원을 목적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한국내 전국 대학교에서 재학중인 베트남 유학생은 약10만명이며 전국 베트남 유학생 지부도 50곳에 달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한-베트남 연합회는 또한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외로움이나 정서적인 어려움 등에 대해 전문 상담은 아니지만,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서적 상담 및 공감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연합회측 핵심 관계자는 “점차 통역 서비스 지원 대상 기관을 확대하고 개인별 필요와 상황에 맞는 ‘맞춤형 통역서비스’도 개발 지원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특유의 주거소유 문화와 관련된 부동산 취득 업무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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