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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출규제 사각지대 온투업 현장점검..업계 "풍선효과 아직 없어"

금감원, 대출규제 사각지대 온투업 현장점검..업계 "풍선효과 아직 없어"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단지 모습. 2025.6.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의 사각지대로 꼽히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나서기로 했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1일부터 온투업체 중 주택담보대출 취급 잔액이 100억원을 넘는 상위 2개사(8퍼센트, PFCT)를 현장점검을 한다.

금감원은 이들 업체의 부동산 관련 대출 현황과 대출 심사 과정의 적정성 등을 점검하고 자극적인 과장 광고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필 예정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 소재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한 거액 대출 사례가 있는지, 심사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현 상황을 이용해 영업 이익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있는지 등도 점검한다.

금감원은 이번 2개사 현장점검을 한 후 문제가 확인되면 다른 회사로도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현장점검에서 파악된 문제점에 관해 필요시 경영진 면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와 차입자를 직접 연결하는 금융 서비스로 금융권으로 분류되지 않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를 받지 않는다. 6·27 대출 규제 이후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이 7~8월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중단하자 대출모집인들은 온투업이나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알선해 주겠다며 잠재적 차주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리 수준이나 상환기간 등을 고려할 때 온투업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대출 현황을 봐도 유의미한 수요 유입 효과나 이상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온투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P2P 대출 잔액은 1조2339억원으로 전월보다 3.4% 증가했지만 대부분이 주식매입자금대출이었다.

이번 현장점검 대상이 된 8퍼센트의 경우에도 전체 대출 잔액은 1조1900억원으로 이 중 주담대 잔액은 5848억원이다. 금액 역시 크지 않다. 지난 1일 기준 8퍼센트와 PFCT의 부동산담보대출 상품 중 각각 75%, 74%가 1억원 미만 대출 상품이다.
온투업 관계자는 "최근 P2P 펀딩 수요도 크지 않아 고액 대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감원 역시 온투업을 통해 규제를 우회할 여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현장점검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가계대출 규제 발표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온투업 5개사 대표와 만나 온투업이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고 홍보하는 광고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