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 상업용 부동산 정보 독점 깨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여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RA가 8개월 만에 기업 50곳을 도입했다. 알스퀘어 제공
[파이낸셜뉴스]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 알스퀘어가 지난해 말 선보인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RA(Rsquare Analytics)'가 50여 곳의 기업·기관과 서비스 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11일 알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건설사뿐 아니라 싱가포르 GIC, 독일 DWS, PAG 등 글로벌 투자기관까지 RA 도입 대열에 합류했다.
출시 8개월 만에 50곳 이상과의 관계 구축은 상업용 부동산 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례적 성과다. RA의 주 고객층은 주로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빌딩을 거래하는 자산운용사, 증권사, 글로벌 투자기관이다. 이들은 까다로운 검증 과정과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진 단체들이다.
그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정보 비대칭에 시달려왔다. 특히 대형 빌딩의 경우 빌딩 하나가 상장사급 규모인 만큼 정확한 정보 없이는 투자 판단이 불가능했다.
RA가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이유는 기존에 구하기 어려웠던 층별 임차인 현황, 10년간 임대료 추이, 권역별 비교 분석 등을 실시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알스퀘어는 "대형 빌딩 거래에서 이런 상세 정보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툴은 RA가 유일하다"며 "이것이 까다로운 금융사, 기관투자자들이 연이어 도입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RA는 알스퀘어가 보유한 국내 약 30만 개의 빌딩 데이터 중 6966개의 상업용 자산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오피스빌딩 1600여동, 물류센터 1100여동에 대해서는 60여 명의 조사 전문 인력이 매 분기 현장을 방문해 업데이트한다.
RA가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핵심은 '현장의 힘'이다. 건축물대장상으로는 알 수 없는 실제 임대료와 공실 상태, 물류창고의 상온·저온 여부, 트럭 접안 가능 여부 등을 직접 확인해 제공한다. 플랫폼에 접속하면 실거래가와 임대시세, 공실률, 건물 사양, 리스 만기는 물론 10년간 임대료 추이, 권역별 비교 분석, 상세한 임차인 정보까지 시계열 기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지리정보 기반 입지분석, 시장 동향 시각화, 건물 리포트 자동화 기능과 함께, 모든 데이터의 다운로드를 지원해 기관투자자의 실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RA의 고객층은 수백~수천억 원 규모의 대형 빌딩을 거래하는 기관투자자들로, 신규 솔루션 도입 시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해외 투자기관의 경우 엄격한 실사 과정을 거치는 만큼, 8개월 만에 이들을 포함해 50곳이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것은 RA의 완성도를 증명한다.
업종별로는 자산운용사가 가장 많다.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포트폴리오 분석과 투자 전략 수립에 RA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도 거래 사례 분석, 리서치 리포트 작성, 리스크 관리 등에 RA를 활용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건축 분야에서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대림, 삼성물산 등이 프로젝트 타당성 검토와 입지 분석, 수요 예측에 RA를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토지신탁과 케이티에스테이트, 나라감정평가법인, 현대커머셜, 교정공제회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싱가포르 GIC와 독일 DWS, PAG 등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자들도 RA를 이용하고 있다.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보 접근성과 분석력 제고에 RA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은 한국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 부족'을 투자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해왔는데, RA의 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RA는 영문 버전이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영문 전환 기능을 기본 탑재해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 이후 글로벌 투자기관의 관행에 맞춘 표준 보고서 자동화, 인터페이스 개편, 지역 간 비교 기능을 포함한 영문 정식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알스퀘어는 '아시아 부동산 데이터 허브' 구축을 목표로, 베트남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데이터 전수조사와 PM 네트워크 확장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검증된 RA 모델을 동남아 주요 도시로 확장하여, 일본의 estie, 미국 CoStar, RCA처럼 글로벌 확장 가능한 데이터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알스퀘어는 "RA는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정보 장벽을 낮춘 첫 플랫폼"이라며 "데이터의 품질과 실용성을 높여 CoStar, RCA, estie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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