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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은행 이사회 의장 만난 금감원 "부동산 대출 쏠림 막아야"

자금이 생산적 부문에 이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 자금중개 역할 당부

18개 은행 이사회 의장 만난 금감원 "부동산 대출 쏠림 막아야"
김병칠 금융감독원 은행·중소금융 담당 부원장 2025.5.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금융감독원은 18개 국내은행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부동산 대출 쏠림을 막고 자금이 생산적 부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금 중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취약계층 재기 지원 등 사회적 책임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14일 김병칠 은행·중소금융 담당 부원장을 주재로 18개 국내은행 이사회 의장들과 '2025년 정례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부동산 관련 대출 쏠림은 경제의 균질한 성장을 저해하고, 외부 충격시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은행이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중개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경영전략을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잔액은 2019년 말 1167조원에서 지난 말 1673조원으로 급증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은행의 사회적 책임도 당부했다. 김 부원장은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경기둔화 지속 등 여파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금감원은 취약계층의 재기지원을 위해 포용적 금융환경 조성에 나설 것이며 은행도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올해 도입한 은행권 책무구조도와 관련해서는 조직 내 역할과 책임이 명확해지고 임직원의 경각심이 제고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원장은 다만 "매뉴얼과 전산시스템 등 인프라 측면의 보완과 이행 과정에서의 미흡한 부문은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책무구조도 기반의 내부통제 관리의무 이행 여부에 대해 이사회가 감시와 견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배구조 선진화 모범관행과 관련해 CEO 경영승계,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과 독립성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과제는 이사회가 변화와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 달라"며 "준법제보가 활성화돼 금융사고 예방은 물론 건전한 조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이사회 차원의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폭넓게 도입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등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관리할 거버넌스 체계가 마련되도록 이사회 차원에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사회 의장들은 "단순한 의사결정기구를 넘어 경영진과 함께 지속가능한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문화를 선도하는 주체로서 이사회의 위상을 재정립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례적인 소통을 통해 은행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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