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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줄어들라… 저축銀 금리 다시 3%대로

수신고 이탈 가속화에 '깜짝'
고금리 특판 예·적금 출시 잇따라
가입고객에 현금 지급 이벤트도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다시 연 3%대로 올라서며 역주행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신고 이탈이 가속화하자 잔액 방어를 위해 금리 매력도를 높임으로써 자금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3.00%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2%대로 떨어진 뒤 3개월여 만에 3%대를 회복했다.

기준금리가 올해 초 연 3.0%에서 지난 5월 2.5%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저축은행들의 금리는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예금금리를 계속 내리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45~2.58%(최고금리 기준)으로 2%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특판 예·적금이나 연계 이벤트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OK럭키백만적금'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현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기본금리 연 2.85%에 우대금리 1%p를 더해 최고 3.85%의 금리를 제공한 '사이다뱅크 자유적금' 특판을 실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5시간 만에 한도 300억원이 소진되며 완판됐다. 이 밖에 청주저축은행(3.40%), 애큐온저축은행(3.25%) 등이 기준금리를 훨씬 웃도는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수신잔액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 매력도 높이기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수신잔액은 올해 4월 기준 98조3941억원으로, 2021년 11월 98조6843억원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조원 아래를 기록한 동시에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예금 만기가 일시에 몰려 수신이 급격하게 빠질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수신고 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영업을 위한 실탄을 채우고 있지만 문제는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이다. 6·27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을 받을 때 전 금융권을 합산해 차주의 연소득 이내에서만 가능하도록 바뀌면서 하반기 대출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또 정부가 올해 하반기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목표를 기존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하면서 대출 확대가 어렵게 됐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