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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린이 '손목닥터9988'로 당류 관리...'덜 달달 원정대' 운영

전국 최초 모바일 당류 섭취 인식 개선 프로그램 운영
초4~6학년 2만명 모집...보호자 계정에 아이 정보 등록
쌓은 포인트는 모바일 도서상품권, 기부 등 활용

서울 어린이 '손목닥터9988'로 당류 관리...'덜 달달 원정대' 운영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빵·달걀·우유·음료 등으로 점심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부모와 함께 ‘손목닥터9988’ 앱을 통해 어린이들의 당류 과잉 섭취 관리에 나선다. 90일간의 일일 미션에 성공하면 모바일 도서상품권으로 교환하거나 기부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 등 게임처럼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서울시는 16일부터 전국 최초 모바일을 이용한 당류 섭취 인식 개선 프로그램 ‘덜 달달 원정대’ 운영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의 4~6학년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서울연구원의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 따르면 서울 지역 12~18세 아동·청소년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53.4g에 달한다. 전국 평균(48.6g)보다 높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50g, 2000kcal 기준)을 넘어선 수치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도 서울 청소년 3명 중 2명은 ‘주 3회 이상 단맛 나는 음료를 섭취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초·중·고등학교 학생건강검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초등학생 비만율은 15.9%로, 2017년(8.0%) 대비 2배 가량 올랐다.

부모·조부모가 서울시 스마트 건강관리 플랫폼인 ‘손목닥터 9988’ 계정에 어린이 정보를 등록하면 인식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90일간 매일 접속해 총 3단계로 구성된 일일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부여한다.

1단계는 ‘오늘 먹은 간식(가공식품) 첨가당 알아보기’로 어린이가 선호하거나 많이 섭취하는 기호식품 128종을 선택해 확인한다. 2단계에서는 ‘영양성분표 당류 함량 확인’·‘건강한 간식 찾아보기’, 3단계에서는 ‘당류 함량 높은 간식 찾기’와 ‘저당 식생활 실천하기’를 각각 15일간 수행한다.

‘덜 달달 원정대’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키·몸무게를 입력해 참여 전후 BMI 백분위를 확인하고, 주간 리포트·피드백을 통해 한 주간 평균 당 섭취량을 측정할 수 있다. 다른 친구(참가자)들과 당 섭취 수준을 비교하고 과잉 섭취에 대한 인식 개선 자가진단 등도 할 수 있다.

어린이가 보다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 중 캐릭터 한 개를 골라 6단계 레벨별로 명칭과 착장 아이템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구성했다. 식습관 형성 지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부모에게는 주 1회 건강 정보, 월 1회 퀴즈 등 다양한 당류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션 성공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최대 2만 포인트는 모바일 도서상품권 교환이나 소아암·희귀난치성 아동에 기부할 수 있다.

어린이 가족 300명을 모집해 ‘덜 달달 원정대’ 오프라인 챌린지도 진행한다. 챌린지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은 오는 29일 서울시청에서 발대식을 시작으로 당 섭취 줄이기에 도전해 오는 12월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당류 과잉에 노출되면 각종 만성질환 등 질병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어린 시절부터 ‘당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섭취를 줄이려는 습관 형성이 중요하다”며 “덜 달달 원정대 프로그램 운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대상을 확대해 나가는 등 시민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