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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위한 로드맵 연내 만든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위한 로드맵 연내 만든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추진 전담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파이낸셜뉴스]정부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에 한국 증시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올해 마련한다. 지난 6월 한국이 또 다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실패하면서 재도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이고 투자하기 좋은 시장이라는 인증 마크 성격인 MSCI 선진국지수에 한국 증시가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으로 더 많이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MSCI 지수란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미국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대표적 지수다. MSCI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국(DM), 신흥국(EM), 프런티어시장(FM), 독립시장으로 나눈다. MSCI 선진국지수는 그중에서 선진국시장으로 분류된 나라들의 대표적인 상장종목을 모아 산출하는 주가지수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추진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주재했다. 이 차관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을 통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자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우리 외환·자본시장을 한 단계 더 선진화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TF는 외국인 투자자의 외환·자본시장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하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부처 및 관계기관 고위급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련 현황과 대응 방향, 향후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관계기관들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개선과제를 담은 종합 로드맵을 올해 수립·발표하기로 했다. TF 논의 결과 도출된 과제 중 즉시 추진이 가능한 과제들은 바로바로 발표·시행해 제도개선 효과를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MSCI 면담 및 주요 국제금융중심지에서 현지 IR 등을 통해 제도 개선 현황을 수시로 설명하고, 해외투자자들의 피드백을 지속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외환거래, 투자제도 및 시장 인프라 등 전체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전향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시장, 학계, 국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도 폭넓게 수렴하고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도 병행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발전 수준, 시장규모 및 유동성 측면에서는 MSCI선진시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다만, 시장접근성 제약을 이유로 MSCI는 여전히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6월 연례 평가에서 그간 정부가 추진한 조치들이 아직 충분히 확산되지 않았고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MSCI는 향후 선진시장 재분류 논의를 위해 모든 시장접근성 제약의 해소, 개혁의 전면 시행,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지난 6월 후보군에 들지 못한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갔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7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8년 6월에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앞서 한국은 지난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돼오다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고, 결국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