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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내 집 반경 5㎞ 생활권, 스마트폰 하나로 누릴 수 있게 했죠"

50만가구 이용자 둔 프롭테크 기업
주거-상권 연결 플랫폼 리브랜딩
주변 행사·가게 신상 정보 보거나
입주민과 중고·공동구매도 가능
주거관리 넘어 생활도 디지털화

[fn이사람] "내 집 반경 5㎞ 생활권, 스마트폰 하나로 누릴 수 있게 했죠"
이승오 트러스테이 최고경영자 트러스테이 제공
"집을 넘어 도시를 연결하는 하이퍼 커넥티드 주거 플랫폼을 만들어갑니다."

15일 만난 이승오 트러스테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주거공간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생활권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단지 내 주거관리에 머물지 않고 입주민의 생활반경 전체를 디지털화해 도시 수준의 연결성과 확장성을 갖춘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트러스테이는 2021년 KT에스테이트와 야놀자의 합작으로 출범한 프롭테크 기업이다. △입주민 통합 솔루션 '노크타운' △커뮤니티 시설 관리 서비스 '노크존' △부동산 소유주 대상 자산·임대관리 플랫폼 '홈노크' 등으로 입주자·관리자·소유주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 500개 단지 50만가구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서비스에 등록된 자산 규모는 약 80조원에 이른다.

올해 트러스테이는 생활반경 내 지역상권 연결 서비스 '노크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중고거래와 공동구매가 가능한 '타운마켓', 여행 서비스 등도 새롭게 도입하며 입주민의 반경 5㎞ 일상 경험 전반을 하나로 연결하는 '하이퍼 커넥티드 주거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노크플레이스 서비스를 소개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 포스터나 단지 인근 카페에서 올린 "오늘 신선한 원두가 있다"는 등의 정보를 얻거나 필요한 물품을 중고거래하는 입주민 커뮤니티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입주민의 생활반경 안에 있는 모든 경험을 온·오프라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하나의 도시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러스테이의 방향성을 이끄는 이 대표는 사용자 중심의 제품 설계에 강점을 지닌 인물이다. 트러스테이의 CPO 출신으로 딜로이트 컨설팅, 삼성전자 전략기획, 스타트업 공동창업 등 이력도 화려하다. 이 대표는 "고객이 어떤 순간에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생기는지를 고민하며 제품을 설계했던 경험이 CEO로서의 전략 구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트러스테이의 경쟁력으로 △프롭테크 초기부터 함께해온 핵심 인력 △상용화 가능한 AI 기술력을 꼽았다. '3배 더 열심히, 3배 더 빠르게'라는 비전을 공유한 직원들이 글로벌 기술력에 맞서기 위해 빠른 실행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를 기반으로 주거생활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이고 불필요한 업무를 줄인 '디지털 라이프 스탠더드'를 만들 계획이다. 이 대표는 "반복적이고 불필요한 주거 업무를 줄여 여가시간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그 여가가 삶의 만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입주민의 생활반경을 중심으로 주거, 상권, 지역 커뮤니티를 하나로 통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트러스테이가 사실상 유일하다. 최근에는 'K아파트' 문화와 결합된 트러스테이 모델에 흥미를 보이는 해외 기업의 문의도 늘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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