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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세계 당구계를 충격에 빠트린 비보가 날아들었다. 대만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포켓볼 스타 장정린(張榮麟)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프레데터 인도네시아 인터내셔널 오픈' 대회 참가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40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당구계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대만 매체들은 15일 일제히 장정린 선수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대만에서 태어나 대만 중국문화대학을 졸업한 장정린은 2003년 세계 주니어 대회 은메달을 따내며 국제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꾸준히 기량을 갈고닦은 그는 2012년 세계 8볼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명실상부한 세계 랭킹 1위에 등극, 대만을 대표하는 포켓볼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특히 그가 세계 정상에 올랐던 종목은 바로 '8볼'이다. 1개의 큐볼과 15개의 목적구로 진행되는 8볼은 큐볼을 정확하게 쳐서 7개의 목적구와 검은색 8번 공을 먼저 포켓에 넣는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의 포켓볼 게임이다. 장정린은 이 8볼에서 독보적인 기량으로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의 마지막 순간은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14일 오전 인도네시아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며 순조롭게 대회를 치르던 그는 경기를 마친 뒤 호텔 방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돌연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시아당구연맹(ACBS)은 1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헌신적인 운동선수이자 겸손한 영혼의 소유자였던 장정린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추도하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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