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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정부 文신남방 정책 부활.. 글로벌 사우스 국가 특별관리한다

글로벌사우스 국가와의 연계로 아세안·인도에 갇힌 신남방보다 확장될 듯
10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대아세안 외교정책 베일 벗을 듯
한-인니·한-베 의원외교 경험 김민석 총리에 아세안 국가 기대감高

【서울·하노이(베트남)=권준호 기자·김준석 특파원】이재명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대(對)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인도 외교 정책인 신남방정책을 다시 부활시킨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폐기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계승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바 있지만 이재명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아세안 국가 중심의 신남방정책을 계승해 더욱 발전시키고 이를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신남방정책에 준하는 대 아세안·인도 정책을 계승하는 한편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대한 별도의 외교 정책을 강화해 문재인 정부때 신남방정책을 더욱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러시아 한국 일본 등 선진국을 뜻하는 '글로벌 노스'와 대비해 주로 남반구나 북반구의 저위도에 위치한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의 개발도상국을 일컫는 용어로 통칭된다.

16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기획위원회는 신남방 정책을 계승하고 글로벌 사우스까지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정책 마련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국정기획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에 "이재명 정부의 외교력을 글로벌 사우스로 확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신남방 정책에 다시 활기를 주고 신북방 정책을 재추진해 상호 연계 발전을 추구할 것"이라며 최근 논의 내용을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기존 문재인 정부 시절 아세안·인도에 머물렀던 신남방 정책이 이재명 정부에서는 최근 경제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약집을 통해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계승 발전과 글로벌 사우스와의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아세안, 중앙아시아, 인도, 중동, 오세아니아까지 확장한 지역협력 강화 △전략적 가치가 상승하는 인도와의 특별 동반자 관계를 강화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협력으로 미·중 전략 경쟁 하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증대와 수출시장 다변화 등 3가지 방안을 내세운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자세한 내용을 담은 청사진을 직접 발표할 전망이다.

한편, 이재명 정부 인사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관심도 모아진다.

아세안 소속 국가 대사관 관계자는 "김민석 총리의 경우 의원 시절 한-인도네시아 의원친선협회와 한-베트남 의원친선협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한 아세안 국가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신망이 두텁다"면서 "신정부의 대 아세안 외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국정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경제환경을 감안해 외교지평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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