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대책TF·원내지도부 현장 간담회 총 출동
"장바구니·밥상물가 안정화, 입법 통해 지원할 것"
"플랫폼 노동자도 폭염으로 인한 산재 처리 받아야"
농업4법·온플법 등 與 중점 민생 법안 처리 마중물이란 해석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쿠팡 서초1캠프를 찾아 폭염대응 배송인력 작업 현장을 살펴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으로 인해 농수축산물 가격 폭등·사망 사고 등 고충을 겪고 있는 농가·플랫폼 노동자들 챙기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노동자 등 '을'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점, 그리고 민주당이 농가들의 표심 사기를 공략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의 중점 민생 법안인 농업4법과 온라인플랫폼법 처리를 앞둔 시동 걸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6일 오전 민주당 '물가대책TF' 소속 위원들을 비롯해 원내 대표단과 함께 서울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열린 '물가대책TF 현장 방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병기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수박 한 통이 3만원에 육박하고 배추 한 포기도 4000원을 넘는 등 극심한 폭염으로 농수산축산물 가격이 폭등하는 '히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산지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서 생산자의 수익을 보장하고 소비자의 부담을 절감시키는 온라인 도매 시장은 우리 밥상 물가를 지키는 열쇠지만 활성화를 위한 제도가 아직까지 여전히 미비해 관련 법률을 재개정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며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물가 대책TF를 중심으로 유통 구조의 개선, 온라인 유통의 확산 등 검증된 가격 안정 정책을 활성화해 물가 안정과 유통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쿠팡 물류센터 서초 캠프에도 방문해 “올해 중 가장 더웠던 지난 8일 전후로 농민과 택배 노동자 등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폭염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폭염 안전 5대 기본 수칙이 잘 지켜질 수 있는 게 저희의 관심 사항이고 사각지대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할 예정"이라며 "이곳 서초 캠프 외 다른 물류 센터와 터미널 캠프에도 냉방 시설을 잘 설치해서 운영해주시고 현장 노동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해서 노동 강도와 시간을 조정해 안전한 노동 환경과 온열 환자가 없는 그런 한 해를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농수산물 가격 안정 및 플랫폼 노동자 과로사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TF위원과 원내대표단은 예정보다 더 오래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aT센터 간담회에서는 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농수축산품 생산자 대표들이 토로하는 고충을 간담회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더 들었다. 쿠팡 물류 센터에서는 근무 환경을 둘러본 후에도 시위 중인 강민욱 택배 노조 쿠팡 본부 준비위원장과 만나 직무별 인력 확충 요구나 휴식으로 인한 불이익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앞선 5,6월 박수현, 서삼석 등 민주당 의원들은 기후 위기 등으로 농수산물이 시장 가격보다 떨어지는 경우 정부가 차액 전부나 일부를 지급하는 농수산물 가격 보장 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농수산물 유통 가격안정법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달 11일에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과 함께 범여권 의원들이 공동으로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한 폭염·폭우·폭설 등 기후 위기 상황에서 특수고용직 등 플랫폼 노동자들의 작업중지권을 보장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범여권의 이러한 입법 관련 움직임은 양곡관리법,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농안법) 등 당정이 올해 수확기 전 처리를 목표로 한 이른바 농업4법 시동 걸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가 반드시 처리해야 할 40개 중점 민생 법안 중 하나인 온라인 플랫폼법 역시 쿠팡 등 거대 플랫폼들의 갑질을 방지하고 당 내 을지로위원회가 지난해부터 과로·기후질환사를 해결해야 할 5대 민생 과제 중 하나로 꼽은 만큼 탄력을 받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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