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간 연평균 11%증가...지역명물 ‘튀김소보로’, ‘부추빵’, ‘돌가마만주’ 등 특허등록
최근 20년(2005~2024년)간 국내 제빵 특허출원 동향
[파이낸셜뉴스]
#1. 베이커리 전문점 대표 A씨는 전남 완도의 지역특산물인 전복을 활용해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하면서도 기호성을 향상시킨 전복빵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2. 제과전문 중소기업 B사는 발아통밀, 쌀가루 또는 한라봉을 첨가하고 빵의 노화가 억제된 호두과자 제조방법에 대해 여러 개의 특허를 받았다.
최근 식문화의 변화와 함께 지역의 특색을 살린 빵에 대한 관심과 높아지면서 제빵 관련 특허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특허청은 최근 20년(2005~2024년)간 제빵 특허출원 건수는 총 3500여건으로 연평균 11%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연간 출원 건수는 2005년 57건에서 2024년 416건으로 7.3배 늘어났다.
제빵관련 특허출원이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식문화의 변화와 함께 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등 지역별 차별화 마케팅 전략도 제빵관련 특허출원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각지의 특색있는 빵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가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대전지역 명물인 ‘튀김소보로’와 ‘부추빵’, △충남 천안의 ‘돌가마만주’ △대구의 ‘통 옥수수빵’ △부산의 ‘연근팥빵’, 전남 여수의 ‘돌게빵’, 경북 안동의 ‘크림치즈빵’ 등이 특허등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공기술'출원 최다...‘건강빵’ 성장세
제빵 기술분야별 특허 출원비중을 보면 단팥빵, 샌드위치 등 다양한 빵을 만드는 가공기술이 47.5%(1658건)로 가장 많았고, 식이섬유와 식용곤충 등 빵의 영양과 기호를 증진하는 첨가제에 대한 기술이 29.4%(1026건)로 뒤를 이었다.
특히, 기술별 제빵 특허출원 추이를 보면 슬로우 푸드에 대한 관심 증가와 맞물려 천연 발효종 등 반죽에 미생물이나 효소를 적용한 특허 출원이 모두 581건으로 연평균 26.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첨가제에 관한 특허도 연평균 13.1%의 증가세를 보였다. 첨가제 중에서는 맛과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칼로리를 줄인 무설탕, 고단백, 저지방 빵(206건) △글루텐이 없는 빵(96건) △동물성 재료인 우유, 버터,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비건빵(61건)이 세부기술로 다수 출원됐다.
개인·中企 출원비중 77.7%, 다수 차지
출원인별로는 개인 54.4%(1900건), 중소기업 23.3%(814건), 대학 및 연구기관 8.4%(293건) 순으로, 개인과 중소기업이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보통 기업과 외국, 대학 및 연구기관 중심으로 특허출원이 이뤄지는 것에 비교하면 제빵 특허출원에서는 개인출원의 비중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상공인도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연우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최근 건강에 좋으면서도 맛있는 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빵기술 특허출원이 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제빵산업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K-베이커리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분야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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