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순자산 1217조원 증가...전년比 5.3% 상승
순금융자산 582조원 늘며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
주가 환율 상승에 대외금융자산 평가이익 확대
1인당 가계순자산 상승률 3.3%...전년보다 1.6%p↑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국내 순금융자산이 전년보다 600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가 확대된 가운데 주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과 주식 등 ‘순금융자산’을 합한 국민순자산은 2경4105조원으로 전년대비 1217조원(5.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3029조원) 이후 최대폭 증가다.
지난해 국민순자산의 증가폭 확대는 자산 순취득 등 거래요인보다 자산가격 상승 등과 같은 거래외 요인에 기인했다. 거래요인의 증가폭은 지난 2023년 270조원에서 지난해 308조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거래외 요인의 경우 같은 기간 24조원에서 908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순금융자산의 경우 금융자산(+1428조원)이 금융부채(+846조원)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56%(582조원) 증가했다. 증가세가 전년 2.3%(24조원)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2009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금융자산은 현금 및 예금이 5.3%(+258조원), 보험 및 연금이 8.3%(128조원)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전년(4.7%)보다 확대된 6.2%를 기록했다. 금융부채는 현금 및 예금, 보험 및 연금 등이 늘어났음에도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2.9%(-137조원)가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증가폭이 3.9%로 2023년(4.8%)보다 축소됐다.
지난해 순금융자산 증가를 순취득(거래요인)과 거래외증감(거래외요인)으로 분해하면, 거래외증감은 전년 19조원 감소에서 465조원 증가로 전환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순취득의 증가폭은 같은 기간 43조원에서 117조원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거래외증감이 해외 주식시장 호조,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대외금융자산(거주자 보유)의 평가이익이 대외금융부채(비거주자 보유)의 평가이익을 상회했다는 것이다.
남민호 한은 경제통계2국 국민 B/S팀장은 “지난해 S&P500이 전년 대비 23% 상승하는 등 해외 주가 지수가 확대되고 원·달러 환율이 14% 상승했다”며 “이에 더해 거주자의 해외 주식, 채권 투자 규모도 확대돼 평가이익이 크게 늘면서 거래외증감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명목 국내총생산(2557조원) 대비 배율은 9.4배로 2021년(9.9배), 2022년(9.7배), 2023년(9.5배)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했다. 국민순자산보다 명목 국내총생산이 빠르게 증가한 데 기인한 결과로, 2024년의 경우 명목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6.2%로 국민순자산증가율(5.3%)을 상회했다.
1인당 가계순자산의 경우 2억5251만원으로 전년(2억4450만원)에 비해 증가폭(+1.7%→+3.3%)이 확대됐다.
시장환율로 환산할 경우 18만5000달러로 전년(18만7000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미국(52만1000달러), 호주(40만1000달러), 캐나다(29만5000달러), 독일(24만9000달러), 프랑스(23만달러), 영국(20만6000만달러) 등 선진국보다는 낮았고 일본(18만달러)보다는 높았다. 구매력평가환율로 계산한 국내 1인당 가계순자산은 27만1000달러로 전년(26만2000달러)보다 소폭 높았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