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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반도체 1위' 삼성 다시 만들까 [삼성 사법리스크 완전 해소]

반도체 사업부진으로 올해 2Q 삼성 영업이익 4.6조 그쳐 메모리서 HBM 공급 절실, 적자 파운드리도 개선 돼야

이재용 '반도체 1위' 삼성 다시 만들까 [삼성 사법리스크 완전 해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등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반도체 초격차 회복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실기로 반도체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며,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 반도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따른다.

어쩌다 삼성 D램이…'초격차' 무색해진 삼성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회사 전체 실적의 50∼60%를 견인할 정도로 중요한 핵심 사업이다. 그러나 몇 년 사이 실적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올해 2·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사업이 부진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4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33년간 수성했던 D램 메모리 시장 1위 자리도 SK하이닉스에 내주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한 미국 마이크론도 HBM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4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해 2분기 9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한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4·4분기, 올해 1·4분기에 이어 2·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전사 실적을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반등 위해 이 회장 전면 나서나

실적 개선을 위한 삼성전자의 시급한 과제는 HBM3E(5세대) 개선제품과 HBM4(6세대)의 엔비디아 공급망 합류다. 이 회장은 HBM3E 제품의 공급 확대를 가속하기 위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회장은 지난 2023년 방미 일정 중 황 CEO와 현지 초밥집에서 회동한 바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변화도 점쳐진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 ·4분기 삼성 파운드리의 점유율은 7.7%로, 업계 1위 대만 TSMC(67.6%)와 60%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다. 3위인 중국 SMIC(6%)와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는 모습이다. 내부에서도 1위인 TSMC는 커녕 3위 등 중국 기업들에게 추격당할 것이 더 걱정이라는 반응이 분분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고전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고객 확보에 전념한다는 목표 하에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회장이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으며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파운드리에서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고객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주법인(DSA) 변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