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치명적 펜타닐 밀매 중단법(HALT Fentanyl Act)'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인도와 무역 합의에 근접했으며, 소규모 국가 150개국에 10%나 15% 단일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과 무역 규모가 작은 150개국에 10% 또는 15% 단일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일본과의 협상 타결은 힘들어지고 있다며 25% 관세 부과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 같이 말하면서 다음달 1일 이전에 서한으로 부과될 관세를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이들 150개 국가들과 관련, “아마 10% 또는 15%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EU에 보낸 30% 관세 부과 내용의 서한을 마치 타결된 것처럼 간주하고 협상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는 인상을 줬다.
뉴욕타임스(NYT)는 EU가 막판 협상에 열을 올리면서 통상집행위원인 마로스 세프코비치를 미국으로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EU가 미국의 관세 위협을 협상 전술로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유리한 분위기는 아니라고 전했다.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언급하면서 이미 타결을 맺었다고 발언한 것과 EU가 더 좋은 제안을 해도 트럼프가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베선트 재무장관의 인터뷰를 그 근거로 들었다.
관세 35% 부과를 예고한 캐나다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의 협상 타결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 대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예정대로 관세 25%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 수입을 꺼려왔다고 자주 비판해왔다. 일본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옥수수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시해왔다.
일본 정부는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높은 관세를 낮추지 않을 경우 최종 타결에 합의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도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25%를 낮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는 사절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해 1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 엑스포에 참석한다.
이번 방일이 무역 협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지만 하루전인 18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영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무역 협상을 타결해놓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내티식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코노미스트 알리샤 가르시아 에레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예고한 관세율을 볼 때 높은 관세가 무역에 차질을 줄 것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규모 국가들은 당초보다 낮게 부과받으면서 불확실성이 걷히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