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캐피탈이 총 2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SLB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한 종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23년 7월 국내 공모채권 시장에서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채권을 발행한 후 매년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3년물 단일 트렌치로 구성됐다. 공동대표 주간사는 키움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이번 발행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했으며, 3년 누적 발행 액수도 5000억원을 넘어섰다.
SLB은 ESG 경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채권 구조가 변화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발행사가 사전에 지속가능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채권은 다른 ESG 채권과 달리 사후 관리를 통해 목표 달성 여부를 검증하고, 이를 통해 그린워싱(Green Washing)을 방지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활발히 발행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에서 오는 2027년 말까지 3년간 신차할부와 임대상품의 전체 취급 건 수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을,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차 내수판매 비중보다 3.0%p 이상 높은 수준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현대캐피탈은 투자 기간 동안 연 0.02%p(2bp)의 프리미엄을 투자자들에게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ESG전략에 발 맞추어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지원하고, 그린(Green)금융의 선도자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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