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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전기차 충전시설 반대...전석훈 경기도의원, 현장 사진 공개하며 '위험성 강조'

충전시설 반대 조례안 추진, 학교 현장 직접 찾아 방치된 충전시설 사진 공개
폭우와 폭설에 무방비하게 방치된 상태 '위험한 고철덩이의 민낯'

학교 전기차 충전시설 반대...전석훈 경기도의원, 현장 사진 공개하며 '위험성 강조'
경기도의회 전석훈 의원. 경기도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전기차 화재 등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반대하는 조례안을 추진 중인 경기도의회 전석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3)이 학교 현장을 직접 점검해 방치 돼 있는 충전시설을 공개했다.

전 의원은 18일 경기도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위험천만한 전기차 충전시설 사진을 공개하고 "경기도의 초·중·고에 설치된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시설은 빗물에 젖고 먼지만 쌓여있는 위험천만한 고철덩이로 방치되고 있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우선 전 의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화성시 청목초등학교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은 빗물에 노출돼 있어 최근 내린 폭우로 손잡이는 물에 젖어 있고, 충전기 안쪽은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다.

이어 화성시 영천초등학교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은 설치된 지 2년이 넘었지만, 단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으며, 학교내에 전기차를 운행하는 직원이 1명 있지만 집 근처 충전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학교까지 와서 충전하는 일이 거리가 멀고, 학생들 안전상의 문제 등이 부담스러워 이용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전기차 충전시설 반대...전석훈 경기도의원, 현장 사진 공개하며 '위험성 강조'
화성시 청목초등학교 전기차 충전시설, 빗물에 노출되어 손잡이가 젖어 있고, 안쪽에는 먼지가 쌓인 상태로 방치돼 있다. 전석훈 의원 제공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성남시 대장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전기차 충전시설에 공급되는 전기를 차단하고, 충전기 코드선도 학생들이 장난 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코드선을 빼놓은 상황이다.

학교측에 따르면 대장초등학교는 과밀학급으로 전체 주차장 수가 부족하고, 주차장 확보에 대한 민원으로 인해 전기차 주차공간을 일반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 의원은 "경기도의 120여개의 초·중·고등학교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설치됐지만, 학교측은 화재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충전시설 업체는 충전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전혀 진행하고 있지 않어 불안한 위험시설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 의원은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반대하는 조례안을 지난 6월 상정했지만, 담당 조례안을 심사하는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속의원들의 반대로 조례안이 보류된 상황이다.

경기도 역시 전 의원 조례안에 대해 부정적인 상황으로, 도는 친환경자동차법에 따라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초·중·고에도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최근 5분발언을 통해 "미래사회를 위해 전기차 충전시설의 확대는 중요한 사항"이라면서도 "하지만 학교공간의 본질은 안전이며, 미래사회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안전이 전기차 충전시설의 확대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는 전 의원은 경기도 초·중·고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조례안 심사 통과를 위해,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전 의원의 조례안이 완성되지 못할 경우, 내년부터 경기도내 총 850개의 초·중·고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전 의원의 발의한 초·중·고등학교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기 조례안에는 총 1291건의 조례안 찬성 댓글이 달리며 도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 의원은 "학교 내 전기차 시설에 대안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직적 학교 시설을 점검했다"며 "현장에 와서 직접 보면 학교 내 전기차 시설이 왜 위험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전기차 충전시설 반대...전석훈 경기도의원, 현장 사진 공개하며 '위험성 강조'
성남시 판교대장초등학교 전기차 충전시설, 충전기 코드선이 빠져 있고 전원연결이 차단된 상태다. 전석훈 의원 제공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