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LPR 1·5년물 각각 3%, 3.5% 동결
지난 6월 동결 이후 연속으로 금리 유지
상반기 경제 성장 의식한 듯, 추가 인하 가능성 남아
지난 2020년 2월 3일에 중국 베이징에서 촬영된 인민은행 본부.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연속 동결하며 경기 부양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중국 경제를 의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발표에서 LPR 1·5년물을 각각 3%, 3.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기준금리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당국에서 오랜 기간 이를 손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시중은행들에는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LPR 1년물과 5년물은 각각 일반 대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쓰인다.
중국 당국은 내수·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LPR을 1·5년물을 각각 0.25%p 낮춰 경기 부양에 집중했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LPR 1·5년물을 각각 0.1%p씩 낮췄다. 6월에는 해당 금리를 동결했다.
서방 외신들은 중국이 6월에 이어 이달에도 LPR을 동결한다고 전망했다. LPR을 인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달 발표된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소폭 뛰어넘어 즉각적인 금리 조정 유인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5.3%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2·4분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5.2%로 시장 전망치(5.1%)를 웃돌았다.
다만 시장 및 외신에서는 상반기 중국 경제 실적을 두고 기업 등이 트럼프의 대규모 관세에 대응해 무역 일정을 미리 앞당겼기 때문에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의견이 있다. 또한 지난 15일 GDP 집계 결과 중국의 내수와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았다. 6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 시장 전망치(5.4%)를 밑돌았다.
상반기 부동산 개발 투자는 11.2%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쩌우란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14일 올해 상반기 통화·대출정책 상황 브리핑에서 "앞으로도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더 잘 이행할 것"이라며 "정책 실시의 강도와 리듬을 잘 붙잡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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