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해 스마트물류센터. 쿠팡 제공
【김해(경남)=정상희 기자】쿠팡이 지난 4월 새로 오픈한 경남 김해 스마트물류센터는 김해국제공항에서 10㎞, 부산김해경전철을 이용하면 부산 시내와 직결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 17일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찾은 김해 스마트물류센터는 부산김해경전철 김해대학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였다. 나즈막한 건물 사이에 위치해 더욱 웅장해 보이는 김해센터는 연면적 약 3만7000평(12만2314㎡),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 규모의 최첨단 시설로 지어졌다.
쿠팡의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을 상징하는 스마트물류센터는 재고관리부터 최종 배송까지 모두 '원스톱'으로 담당하는 곳이다. 서브허브는 쿠팡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사이에 위치해 고객 주문 상품을 배송 지역별로 효율적으로 분류한다. 물류센터에서 출고된 상품은 서브허브에서 다시 분류돼 각 배송캠프로 전달되며 로켓배송의 시간 단축과 물류 효율성 극대화를 이뤄낸다. 비교적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덕에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있다.
김해는 부산과 창원 등 주요 도시와 인접해 교통 및 물류 거점 역할을 하기 충분한 지역이다. 과거에는 50인 미만 중소제조업체 중심의 열악한 지역 산업구조로 전국 최고 실업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인구 56만명의 중견 도시지만 수요에 비해 청년층을 끌어들일 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없었다. 실제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에 따르면 경남권의 청년층 고용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쿠팡은 김해 스마트물류센터를 통해 내년까지 약 145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도 채용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지역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 등의 인력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날 센터 내에서도 20~30대로 보이는 청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쿠팡은 앞서 창원에서 신규 고용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성공한 바 있다. 창원 물류센터는 지난 2022년 신규 고용의 78%를 책임졌으며, 3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로 지역 실업률 감소에 기여했다. 지난 해 하반기 기준으로 쿠팡 비서울권 물류센터의 2030 청년층 직고용 비중은 51%로 수도권(40%)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쿠팡이 지방 청년 일자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김해 스마트물류센터는 전면 가동을 앞두고 순차적으로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관계자는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다가오는 혹서기 대비 전국 주요 센터에 차폐식 냉방 시스템을 도입 중"이라며 "김해 센터에도 해당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쿠팡이 2026년까지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김해를 비롯해 전국 30개 도시에 100개 이상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지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역 청년 고용 창출을 이끌어 내면서 수도권 과밀화 억제에도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의 투자로 인구 감소 지역까지 무료 로켓배송이 확대되고, 이를 위해 만든 신규 물류 인프라에는 약 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전망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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