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직대 기자간담회
사기범죄 급증, 8월 인사때 인력 조정
"자치경찰제 확대, 의견 더 수렴해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2소위원회에서 유재성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늘어나는 사기 피해 예방 등을 위해 수사 인력을 보강할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민생범죄 근절과 지역간 치안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인력 재배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유 대행은 "최근 금융·통신을 이용한 사기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시급한 상황"이라며 "8월 하반기 인사에 맞춰 경찰 내부 인력을 조정해 수사부서 인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도청 간 인력 순환도 포함될 방침이다.
평일 일과 시간에 운영되는 통합신고대응센터는 24시간 체제로 확대 개편한다. 앞서 경찰은 최근 국가수사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다중피해사기 전담팀(TF)을 편성하고 특별단속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요청한 세월호 참사 등 2차 가해 수사 전담조직 신설에 대해서는 "상설팀 신설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수사뿐만 아니라 2차 가해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시행 중인 자치경찰제 확대에 대해서는 추가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유 대행은 "경찰 비대화 우려를 해소하고 민주성, 분권성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국민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논의 과정에서 국민과 현장 경찰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 제도에 대해서는 "지역 맞춤형 치안활동 제공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국정기획위원회와 여러 대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폐지 방침에 대해서는 "이와 함께 경찰위원회가 실질화하면 경찰의 정치적중립성과 민주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유 대행은 전망했다. 윤석열 정부 당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회의 참석자 명예 회복과 관련해서는 "총경회의 등 공식 소통채널을 마련해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도록 하고, 당시 전시된 자료를 복원할 것"이라며 "창경 80주년을 맞아 집필되는 한국경찰사에 기록으로 남길 것"이라고 했다.
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신설한 기동순찰대의 경우 유지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작년 2월 출범 후 생활 송 불안 요인을 해소하고 지역 경찰을 보완하는 예방 조직으로 안착하고 있다"며 "지역별 치안 여건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3대(내란·김건희 여사·채상병) 특검에 총 80명을 파견하고 있다. 특검별 총경 1명씩 내란 특검 40명, 김건희 특검 25명, 채상병 특검 15명 등이다. 경찰은 추가 파견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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